이재명 끝없는 '마이 웨이' 독주… 당내서도 일촉즉발
이재명 끝없는 '마이 웨이' 독주… 당내서도 일촉즉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2.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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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등 '차별화 전략'… 이상민 "당 두 쪽 날 정도"
윤석열 "李 '말 바꾸기' 심각… 콩으로 메주 쑨대도 못 믿어"
(포항=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내 노벨동산에 있는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을 찾아 헌화 후 고인을 추모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1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내 노벨동산에 있는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을 찾아 헌화 후 고인을 추모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마이 웨이'에 당내에서도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당을 향해 신속, 기민하게 움직일 것을 주문하며 자신과 보폭을 맞출 것을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는 '이재명 정부', '이재명의 민주당' 등을 언급하며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 역시 이재명표 공약을 당론으로 상정한 뒤 12월 임시국회 통과를 밀어붙이는 등 후보의 기조에 최대한 발을 맞추고 있지만 이 후보의 독주에 불편함을 나타내는 당내 인사들도 보인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번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나는 질겁을 했다"고 정조준했다.

이 후보가 앞선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조치에 관해서도 당은 "12월 임시국회 처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적극 지원을 시사했다. 이와 달리 이 의원은 "당이 두 쪽 날 정도로 의견이 양분되다시피 하다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며 "대선후보라 할지라도 당내 의견 수렴을 먼저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당내에서 이걸 받아들이지 않아서 입법을 하지 못하면 이 후보의 공신력이나 체면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TK(대구·경북) 일정에서 '에너지 고속도로'를 언급하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를 연상케 하거나,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라며 故 전두환씨를 재평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우클릭 행보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전씨의 경우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 밝힌 지난달 23일과 확연히 다른 태도를 내비친 셈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에 대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들어 이 후보의 '말 바꾸기'가 심각하다. 매일 말이 달라진다"며 "오죽하면 민주당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겠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아마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그렇게 해서 조금 이득을 볼 지도 모르겠다"면서도 "하도 말을 자주 바꾸니 이제 국민은 이재명 후보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