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45년 탄소배출 제로화…국내 車업계 첫 SBTi 검증
현대모비스, 2045년 탄소배출 제로화…국내 車업계 첫 SBTi 검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2.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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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로드맵' 발표…글로벌 RE100 가입 추진
현대모비스 ‘2045 탄소중립 로드맵’ 개요. [이미지=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045 탄소중립 로드맵’ 개요. [이미지=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투 2045 넷제로(Green Transformation to 2045 Net-Zero)’을 비전으로 하는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12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온실가스를 오는 2030년 지난 2019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축,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오는 2045년에는 공급망까지 탄소배출을 제로화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로드맵에서 모빌리티 기술 선도기업으로서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탄소중립 생태계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로드맵을 지난 10일 이사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2045 탄소중립 로드맵에는 ‘사업장-공급망·제품 가치사슬-지역사회’로 확장하는 세부추진 전략이 담겼다. 또 혁신기술 개발과 함께 제품 전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기반으로 탄소저감 제품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탄소감축 실행방안이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탄소중립을 위한 4대 추진전략으로 △에너지 전환·효율화를 통한 사업장 탄소감축 △협력사와 함께하는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탄소저감 제품 확대 △녹색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운영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에 가입했다.

SBTi는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SBTi로부터 2년 이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 받게 된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 추진 로드맵 개요. [이미지=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글로벌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 추진 로드맵 개요. [이미지=현대모비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글로벌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국제적 캠페인이다.

현대모비스는 RE100 달성을 위해 전 세계 사업장 전력을 오는 2030년 65%,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이는 RE100에서 요구하는 기준인 오는 2050년보다 10년 앞선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사업장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직접 생산을 위해 국내 사업장 내 주차장과 유휴부지, 공장 지붕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 이외에도 국내·외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공급한다는 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등의 간접 방식으로도 재생에너지를 확보한다.

현대모비스는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 100)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회사가 소유하거나 임차하고 있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나 수소차로 전환한다. 친환경차량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장 내 충전기도 200기 이상 구축한다.

현대모비스는 모든 가치사슬에 걸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협력사를 포함한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관리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공급망의 온실가스를 산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해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산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공급망 단계부터 저탄소 원료 구매를 확대하고 제품 생산 시 친환경 공법과 소재를 적용한다. 또 친환경 전동화 부품 공급을 확대해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직·간접적으로 저감한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재생사업 등을 통해 제품 순환성도 극대화한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탄소집약도가 높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미래 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사업군을 확장해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스마트시티 구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정수경 부사장은 “현대모비스는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현대모비스의 모든 가치사슬에 걸쳐 실질적인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