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증시 변동성 커졌지만 '바이 코리아' 여전"
한국투자 "증시 변동성 커졌지만 '바이 코리아' 여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2.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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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커뮤니케이션·산업재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업종별 관심 필요
외국인 순매수 강도 상위 7개 업종. (자료=한국투자증권)
외국인 순매수 강도 상위 7개 업종. (자료=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했지만 국내 증시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IT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등의 이익 전망치가 최근 상향 조정됐기 때문인데, 증권가에서는 이들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풀이한다.

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에도 주식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에 노출될 전망이다. 지난 금요일 뉴욕 3대 증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확실성이 커진 까닭이다.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우려는 강해졌다. 또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미국 본토에서 확인되면서 경제 재개에 대한 불안도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30을 웃돌았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추세적으로 빠져나간 신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우려감이 커졌지만, 지난 1일 기준으로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재확인됐다. 국내 증시의 경우 경쟁국인 대만 증시보다 자금 유입 강도도 크다. 

지난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은 IT를 필두로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금융 등에 주목했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가 핵심을 차지했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은 약 1조2000억원을 반도체 매수에 썼다. 동시에 보험·운송·기계 등도 사들였다. 특히 해당 업종등은 최근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을 계속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내리막이던 이익 추정치가 오르기 시작하는 가운데, 업황 회복 기대에 상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미디어·소프트웨어·은행 역시 관심을 둘만한 대상이다. FOMC 이전까지 주식시장의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이익에 대한 기대는 주가 상승을 지지함과 동시에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장기 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일드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됐다"며 "이는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낮추므로 경기민감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소프트웨어나 미디어처럼 자체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으므로, 이번주 시장 대응 및 업종 선택과 관련해 이익 상향 여부와 금리 변화를 반드시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