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전방위적 물가 상승"…테이퍼링에 영향 가능성
베이지북 "전방위적 물가 상승"…테이퍼링에 영향 가능성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2.0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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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시기 앞당길 수도" 발언에 무게 실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을 통해 공급망 차질과 노동력 부족 사태 등으로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되므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베이지북 표지.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표지.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이날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원자재에 대한 강한 수요, 물류 병목 현상, 노동시장 압박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투입비용 증가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강한 표현으로 거론한 점도 시선을 모은다. 베이지북은 "물가가 보통에서 강한 수준으로 올랐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어서 "경제의 여러 섹터에 걸쳐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물가는 물론 고용(노동시장 압박, 즉 급여부담) 문제에서까지 우려 사항들이 전방위로 나타났다는 베이지북 내용이 공개되면서, 연준이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 상황 자체는 일단 긍정적이라는 전제 하에, 고용과 물가 중 후자에 방점을 찍겠다는 최근 연준 기조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여 인상 부담이 높은 가운데 고용 상황이 어디까지 유지될지도 관건이다.

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에 출석해 당초 내년 중반을 목표로 했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베이지북은 "대부분의 구역이 전반적인 경제활동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부연하는 등 조사기간 중 미국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