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미래먹거리 '데이터'에 사활
카드사, 미래먹거리 '데이터'에 사활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11.2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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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마이데이터 출범…금융업 우위 선점
CB 사업 등 데이터 기반 신사업 진출 본격화
(왼쪽부터) 우리카드가 지난 17일 '우리WON카드' 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통계처과 지난 11일 빅데이터 기반 국가통계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각 사)
(왼쪽부터) 우리카드가 지난 17일 '우리WON카드' 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지난 11일 통계청과 빅데이터 기반 국가통계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각 사)

카드사들이 데이터를 등에 업고 한 단계 도약한다. 흩어져 있던 고객 데이터를 융합해 금융은 물론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CB 사업 등 기존에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까지 가능해졌다.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 카드사들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데이터 융합의 고삐를 죄고 있다. 

22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모두 52개사다. 

마이데이터는 오픈뱅킹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금융은 물론,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금융권 등은 개개인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소비자의 결제 등 관련 정보가 모든 금융권에 공유되는 것이다. 카드사는 고객 소비패턴을 분석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타사 상품보다 나은 할인 혜택의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 고객 소비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카드사는 다른 업종보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며 "과거 콜센터 등 무작위 고객 유치에서 소비패턴 분석을 통한 정확한 타깃 공략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재 전업카드사는 자사 앱 등에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며 전 금융권 총 130여개 기관의 데이터를 분석, 소비와 자산관리는 물론 맞춤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방대한 카드 이용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갖춘 카드사들은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작년 8월 데이터3법 개정으로 개인정보 데이터를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 처리한 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지난달 10월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 정보 결합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국내 금융권에서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건 BC카드가 유일하다. 이를 통해 BC카드는 KT그룹 데이터 허브로 부상하게 됐다.

BC카드는 결합신청을 받아 가명 정보를 안전하게 결합해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한 후 결과물을 전달해 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안으로 결합 전문기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KT그룹 내 데이터 결합 사업도 본격화해 나아갈 예정이다. 추후 신용정보법에 따른 금융위원회 지정 데이터 전문기관에도 도전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신종철 BC카드 데이터결합사업TF장은 "현재 카드업계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BC카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종 데이터 간 결합과 개방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면서 "데이터 결합 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BC카드가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B(신용평가) 사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29일 금융위로부터 개인사업자 CB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금융회사가 개인사업자 CB 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이번 본허가를 계기로 전통적인 금융정보 위주 신용평가에서 벗어나 가맹점 매출 정보와 외부 기관으로부터 통신 정보, 공공데이터 등 이종(異種) 데이터를 수집·융합해 고유의 신용평가 기준을 확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부족한 신용정보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는 혁신적 서비스 개발은 물론, 중금리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통계청 등 공공기관에 빅데이터를 제공하며 코로나19와 같은 사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통계 지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재료(데이터)를 어떻게 융합, 활용하는가가 카드사 미래 경쟁의 우위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적인 인프라와 유통·통신 등 금융 외 데이터를 수집, 구축하는게 앞으로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김보람 기자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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