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맘스터치, 오피스 직장인 아침밥까지 넘본다
[르포] 맘스터치, 오피스 직장인 아침밥까지 넘본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1.0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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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2040 겨냥 '맘스터치 랩' 열고 '맘스모닝' 출시
가격대 2500~5000원, 맥도날드 '맥모닝'과 경쟁구도
조식메뉴 경쟁자 즐비…미래성장동력 발굴 시험무대
맘스터치 랩 3호점(가든역삼점)에서 주문한 맘스모닝 세트와 샐러드.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 랩 3호점(가든역삼점)에서 주문한 맘스모닝 세트와 샐러드. [사진=박성은 기자]

토종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직장인 아침밥까지 메뉴 폭을 넓히는 새로운 시도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맘스터치는 최근 서울 강남 오피스 상권에 ‘맘스터치 랩(LAB)’ 3호점을 열고 일명 ‘맘스모닝’이란 아침메뉴로 출근길 직장인 입맛을 공략하며 수익원 다각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이 곳 인근엔 업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맥모닝’의 맥도날드가 있단 점을 감안할 때 맘스터치는 이번 테스트 매장에서 신메뉴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남 테헤란로 위워크타워 1층에 자리한 맘스터치 랩 3호점 ‘가든역삼점’을 방문했다. 맘스터치 랩은 신메뉴 중심으로 경쟁력을 검증해보는 실험(테스트베드) 매장이다. 앞서 1호 ‘맘스치킨’과 2호 ‘맘스피자’가 문을 연 바 있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역삼역 사이에 위치한 3호점은 강남의 핵심 오피스 상권인 테헤란로 한길가로 출퇴근길 직장인이 오가며 눈에 잘 띄는 목 좋은 자리에 있다. 매장이 위치한 위워크타워는 공유 오피스 빌딩이다. 주 타깃인 MZ세대 직장인 비중이 높은 스타트업 입주가 활발해 지리적 이점이 크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발열 체크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작성 공간과 함께 비대면 주문을 할 수 있는 무인 키오스크 2대가 있다. 매장을 방문한 오전 10시 즈음엔 해당 키오스크가 꺼져 있었다. 버거와 치킨 메뉴 주문이 가능한 오전 10시30분이 되자 직원이 키오스크를 켰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모닝 판매 시간대인 오전 10시30분까진 버거·치킨 등 다른 메뉴 주문과의 혼선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까지 고객 불편사항은 접수된 게 없지만 내달 중 업데이트를 통해 조식 시간대의 키오스크 이용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맘스터치 랩 3호점 전경.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맘스터치 랩 3호점 전경.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 랩 3호점 내부 모습. 주말 이른 오전임에도 고객들이 수시로 매장을 찾았다.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 랩 3호점 내부 모습. 주말 이른 오전임에도 고객들이 수시로 매장을 찾았다. [사진=박성은 기자]
무인 키오스크. 조식메뉴 판매 시간인 오전 10시 반까진 타 메뉴와의 주문 혼선을 막기 위해 꺼두고, 10시 반 이후부턴 이용 가능하다. [사진=박성은 기자]
무인 키오스크. 조식메뉴 판매 시간인 오전 10시 반까진 타 메뉴와의 주문 혼선을 막기 위해 꺼두고, 10시 반 이후부턴 이용 가능하다. [사진=박성은 기자]

매장 내부 공간은 테이블형 좌석과 혼밥을 위한 긴 형태의 바(Bar) 좌석으로 구성됐다. 바 좌석은 곳곳에 콘센트가 있고 노트북 업무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롭다.

아침밥 메뉴인 맘스모닝은 △햄에그 △치킨소시지 △베이컨에그 3종으로 각각 단품과 세트 주문할 수 있다. 기본 번 또는 베이글(1000원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세트는 레트로(복고) 감성 카페로 유명한 ‘프릳츠’ 원두를 사용한 아메리카노가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최소 2500원부터 5000원까지다. 샐러드는 SPC의 ‘피그인더가든’ HMR(가정간편식) 2종을 공급 받아 판매한다. 치킨파우더스프와 치즈스틱, 콘샐러드 등의 사이드 메뉴도 마련됐다.    

햄에그맘스모닝(베이글) 세트와 샐러드 단품을 주문하면서 5950원을 결제했다. 맘스터치 랩 3호점 출점을 기념해 맘스모닝 메뉴 50% 할인을 받은 덕분이다. 약 6000원으로 나름 든든한 아침 한 끼를 맛보며 맘스터치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샐러드는 타사 브랜드 기성품이란 점이 아쉬웠다. 맘스모닝 할인 프로모션은 오는 11일 사라진다. 이럴 경우 주문 메뉴 가격은 8200원으로 부담이 커진다. 맥도날드 맥모닝 세트의 경우 맘스모닝과 가격대는 비슷하나 해쉬브라운이 추가 제공된다. 맘스모닝 구성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는 이유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모닝은 경쟁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맘스터치의 경쟁력을 조식 메뉴에 실험하는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 ‘오더 쿡(Order Cook)’ 시스템 적용과 베이글 빵 변경, 20~40세대가 선호하는 샐러드·원두커피 브랜드를 채택한 점 등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주문한 햄에그맘스모닝 세트와 샐러드. 세트엔 프릳츠 커피가 함께 제공된다. 빵은 기본 번 또는 베이글로 변경 가능하다. [사진=박성은 기자]
주문한 햄에그맘스모닝 세트와 샐러드. 세트엔 프릳츠 커피가 함께 제공된다. 빵은 기본 번 또는 베이글로 변경 가능하다.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모닝 메뉴판.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모닝 메뉴판. [사진=박성은 기자]
주문 메뉴 영수증. 이달 10일까진 맘스모닝 세트 50% 할인이 적용된다. [사진=박성은 기자]
주문 메뉴 영수증. 이달 10일까진 맘스모닝 세트 50% 할인이 적용된다.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 랩 3호점 가든역삼점의 또 다른 입구.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 랩 3호점 가든역삼점의 또 다른 입구. [사진=박성은 기자]

맘스터치 랩 3호점에선 맘스모닝뿐만 아니라 기존의 버거·치킨도 주문할 수 있다. 수제 비프버거 2종(더블치즈·시그니처)을 추가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퇴근 후 버거·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입·수제 맥주도 판매한다. 현재 스텔라 아르투아와 기네스, 어메이징라거 등 8종이 운영 중이다. 

맘스터치는 가든 역삼점 운영을 통해 직장인 고객 유입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겠단 계획이다. 맘스터치 랩 3호점 인근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써브웨이 등 아침메뉴를 판매하는 경쟁자가 많다. 동원 계열의 샐러드 전문점 ‘크리스피 프레시’도 출점을 앞두고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대형 오피스 상권에서의 맘스모닝 경쟁력이 입증된다면 맘스터치는 지속성장을 위한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맘스터치는 또 내달 중 치킨과 잘 어울리는 펍(Pub) 콘셉트의 맘스터치 랩 4호점을 열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 랩 운영으로 얻은 인사이트와 소비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