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가능성 있다 하면 우후죽순"… '자리 사냥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와 관련, "선대위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하는 그림을 제시해야만이 (합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압박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 기획 -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출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가진 특별 대담에서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 같으면 선거를 책임지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등판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선대위 인선을 놓고 윤석열 후보와 이견을 빚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측은 선대위 인선을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윤 후보 측은 현재 캠프 구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추가 인원을 더하는 '플러스 알파'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확신을 줘야 한다' 발언은 선대위 전면 재구성이라는 자신의 선결조건을 수용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냉정하게 생각해서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일반여론조사를 보면 11%(포인트) 가까이 차이로 졌다"며 "그러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 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제까지 여러 차례 대선을 경험해봤는데 대선에 입후보하는 분들을 보면 공식 후보가 되기 전과 공식 후보가 된 다음에 사람이 좀 변하는 성향들이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리 사냥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캠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있다"며 "어떤 사람이 대통령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지적했다.
또 "혹시나 대통령 되면 무슨 덕을 보지 않을까(하는) 이런 사람들만 모이게 돼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 하면 후보 당선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거듭 선대위 인선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과거 정권에서도 많이 경험해봤다"며 "윤 후보가 지금 냉정하게 판단할 것은, 지금의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책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직 관련해서는 "아직은 내가 총괄선대위원장 제의도 받은 적이 없고, 윤 후보로부터도 그런 데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