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내년 2월 도입…전문가 “잠재적 이상반응 우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내년 2월 도입…전문가 “잠재적 이상반응 우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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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4000명분 선구매…임상결과서 입원·사망률 감소 효과 나타나
(사진=연합뉴스 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tv/연합뉴스)

먹는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위중증·사망자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경구용 치료제’ 도입은 희소식이지만, 전문가들은 잠재적 이상반응을 우려하며 “게임체인저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결정했다”며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경구용 치료제의 도입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중환자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9월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와 20만명분 △10월 미국 화이자와 7만명분 구매약관을 체결했다. 이외에 MSD·화이자 및 스위스 로슈와 13만4000명분에 대한 구매도 협의 중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간편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MSD의 '몰누피라비르'를 증상 발현 이후 5일 내에 투여할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들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도 증상 발현 3일 안에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89%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발생 억제가 아닌 중증화율 관리에 역점을 두는 ‘위드코로나’ 방역체계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경구 치료제 도입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약사들이 모두 제한적인 임상 결과만 공개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게임체인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몰누피라비르의 입원·사망 확률 감소 효과가 50% 정도에 그치는 것도 경구 치료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요소다.

실제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투여 환자의 1.7%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MSD의 몰누피라비르 투여 환자의 12%도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몰누피라비르의 잠재적 부작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형아, 암, 선천성 유전병 유발은 긴 시간에 걸쳐서 검증돼야 한다. 실제로 어떤 빈도로 얼마나 많이 우리 유전체를 손상시킬지 모르지만 심각하게 고려해볼 안전성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마치 모든 확진자가 이 약을 쓸 수 있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론 고위험군에만 처방이 가능해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