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만 10조 이익…공격전략 주효
'이재용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만 10조 이익…공격전략 주효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0.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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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체 영업익 중 64% 차지…이 부회장 공들인 '후광' 효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있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만 10조원 넘게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5조원 넘게 증가됐고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를 넘겼다.

반도체 호황이 핵심역할을 했지만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면서 시작된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전체 매출 73조9000억원 중 반도체 매출이 26조4100억원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15조8200억원 중 반도체가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전체 매출이 7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전체 영업이익도 역대 분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 부회장이 공을 들였던 반도체에서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며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출소 직후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공격적인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신규투자금 중 70%가량인 171조원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투입할 예정으로 향후 반도체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입하는 금액은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상향된 상태다.

이는 3분기 투자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3분기 서설투자 10조2000억원 중 반도체에만 9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2022년 수요 증가 대응과 DDR5(Double Data Rate 5)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위한 평택·시안 첨단공정 증설, 공정 전환과 함께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평택 EUV 첨단공정 증설 투자 등을 중심으로 집행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출소 후 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2022년 메모리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기술 기반의 차세대 제품 양산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과 함께 주춤했던 스마트폰 사업까지 살아났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글로벌 100만대 이상 팔린 게 주효했다. IM(모바일)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트워크 사업도 북미와 일본 등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가 이뤄졌다. 이 역시 이 부회장 출소 후 후광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에서 1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소비자가전(CE) 부분에선 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