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원망' 유서 남긴 30대 경찰관 순직 처리 추진
'동료 원망' 유서 남긴 30대 경찰관 순직 처리 추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0.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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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천경찰청이 동료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경찰관을 순직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5일 인천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시흥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3) 경사가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유족과 관련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도 관련 서류 등을 검토해 A경사의 순직 인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A경사는 16일 오전 8시45분 시흥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됐다. A경사가 남긴 자필 유서에는 부서 동료들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업무를 대충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괴로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우울증을 앓아 허락을 받고 쉬다 왔는데 부서 분위기가 이상해진 걸 내 탓으로 돌려 힘들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은 주변 CCTV와 A경사가 남긴 유서 등을 토대로 그가 투신한 것으로 봤다.

현재 경찰은 순직 신청서와 건강 상태 관련 서류 등을 준비 중이다. 서류 준비에 3개월 이상, 심의에 2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순직은 인정받으면 유족은 3억원 상당의 경찰관 단체보험금을 받게 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