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대박' 예감...전통美에 세계가 주목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대박' 예감...전통美에 세계가 주목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9.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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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외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디자인 문화상품' 수출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룩할 전망이다.

27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디자인협회가 위트레흐트(Utrecht)시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순회 전시를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전시일정 등을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1월4일 폐막이후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께 유럽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외국 7개 국가에서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의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지난 17~18일 프레오픈과 개막일에 광주를 찾아 한국의 전통적인 미를 소재로한 전시에 감명을 받아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제전 '락' 섹션의 일환으로 남도의 대표 한옥에서 펼쳐진 국악 공연은 SACD(super audio compact disc)로 녹음 돼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에서 감상하는 한편, 2010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반 박람회인 '미뎀(MIDEM)'에 출품된다.

국내에서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디자인그룹 '가슴연구소'의 출품작 '살림, 살자'는 11월26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실버박람회 전시 의뢰를 받았다.

'살림, 살자'는 과거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파리채, 성냥, 화로 등 2만여점의 세간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어 주제전 '음식' 섹션에 소개된 '요리요정 라쿠쿠'는 28일 웅진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한다.

이 작품은 아이들이 비빔밥을 만들어 사이좋게 나눠 먹는 과정을 담은 설치 작품이다.

주제전 '한글' 섹션의 '한글퍼즐'도 광주지역 디자인업체인 '인스나인'이 생활 도자기로 상품화했다.

이 처럼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창설 4년만에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게된 데는 '실험적인 예술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타 지역의 디자인전시회가 단순히 상품성과 기능성에 치우친 반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의 산업화를 모색하는 한편 예술성을 부각시켜 명품 전시라는 틀을 고착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최신 디자인 유행이나 서구의 디자인 소개에서 벗어나 한옥과, 국악, 조선시대 정원 등 남도의 문화원형에서 디자인의 실마리를 찾는 실험적인 주제로 호평을 받고 있다.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은병수 총감독은 "기존 국내 디자인전시회의 경우 모든 컨텐츠가 선진국의 디자인을 가져와 소개하는 것이어서 외국의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선진 디자인의 흐름을 우리 문화에서 찾아보자는 실마리를 던진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은 감독은 "이번주부터 서울에서 전체 큐레이터들과 회의를 갖고 전시기간 동안 전시 품격을 높이는 방안과 향후 광주비엔날레라는 이름을 달고 해외로 진출할 전시작품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개막한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는 이날까지 3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