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 게이트" vs 野 "이재명 설계"… '대장동' 전방위 확산
與 "국힘 게이트" vs 野 "이재명 설계"… '대장동' 전방위 확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9.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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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곽상도 子 50억' 알면서도 이재명 공격했나" 대대적 반격
국힘 "사업 설계한 사람은 이재명"… 성남시청 등 항의 방문도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시의원 등이 27일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해 시청안으로 들어가던 도중 성남시 관계자들이 국민의힘측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제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시의원 등이 27일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해 시청안으로 들어가던 도중 성남시 관계자들이 국민의힘측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제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소수의 투자자가 3억5000만원을 투입해 4000억원을 얻은 '역대급 개발이익 의혹'에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법조인 등의 이름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당초 이 의혹은 사업의 설계자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그러던 중 핵심고리인 화천대유와 관계사의 투자자, 고문, 직원들까지 국민의힘과 연관된 인사로 밝혀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26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에다가 지도부가 이를 보도 전 미리 알았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확인되자 여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게이트'가 아니냐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에도 "몸통은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하며 당 차원의 공세를 이어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화천대유가 누구 것이냐고 외치기 전에 자체 조사부터 해라"며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수령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우리 당의 이재명 후보를 공격한 이중성, 그 얼굴이 참 궁금하다"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를 향한 공격에 대해서는 "왜 도둑질을 더 많이 못 하게 만들었냐고 하는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설계자가 누구냐.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까지 지낸 곽상도 의원이냐, 아니면 국민의힘 다른 비선 실세냐"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설계 딱지를 붙이려고 온 힘을 다하지만 드러나는 인물 대부분은 야권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이 지사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는 토건세력과 결탁한 '국민의힘' 것"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지사는 곽 의원의 아들이 받은 돈이 뇌물 성격으로 의심된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프레임을 한껏 부각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곽 의원을 향해 "아들이 왜 50억원씩 받았겠는가. 정치권력과 투기세력이 야합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현대건설 토건사업자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이 'LH는 민간과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을 하지 말라'고 발언한 뒤 기묘하게 특정 사업자들이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대장동 일대 토지를 다 사놓았다"며 "당시 대통령과 LH, 국민의힘, 토건세력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문제의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하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전체 사업을 설계한 사람이 이 지사 본인이라고 이미 스스로 밝혔다"면서 "반성은커녕 성을 내고 있으니 역대급 뻔뻔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금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를 계속 회피한다면 역대급 일확천금 부패 사건의 공범으로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관이 나서서 원주민과 입주자에게 돌아갈 이익을 몇 명에게 몰아줬다"며 "이처럼 기막힌 구조를 설계한 사람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내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최근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의 가족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논란에 오르는 경우가 잇따라서 참담한 마음"이라면서 "논란에 오른 의원들은 본인이 아닌 가족 이야기라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국민께 끼친 실망감에 대해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