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도 “조건없는 대화”…‘외교 정책’ 불변
美,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도 “조건없는 대화”…‘외교 정책’ 불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1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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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에 관여할 준비…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전경.(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전경.(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조건없는 대화’라는 외교 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질문에 “우리의 대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제안은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장 피에르 부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북한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며 “우리 정책은 미국과 동맹, 우리의 배치된 군의 안보를 증진하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문을 열어두고 이를 추구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안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교 원칙을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이 아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는 점 또한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전날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국방 능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주변국에 위협이 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 행위는 북한이 군사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해서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주변국 및 국제사회에 제기한 위협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장거리순항미사일 발사가 대화 재개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한·호주 외교·국방장관회의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근 핵 일부 활동 재개 또 어제 지난 3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같이 핵·미사일 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것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북한과 대화 또 관여, 외교가 시급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