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원금 종료] LCC, 대목 앞두고 '울상'…실업·무급휴직 우려
[고용지원금 종료] LCC, 대목 앞두고 '울상'…실업·무급휴직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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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버블 시행효과 미미…한가위 탑승률 반짝 상승
여객 수요심리 회복 요원 "생활고 시달릴 수밖에 없어"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CC들은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회복하지 못한 채 고용유지지원금까지 연장되지 않으면 실업과 무급휴직에 따른 직원들의 생활고가 깊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에도 웃을 수 없다.

LCC들은 지난 6월30일 체결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에도 추석 연휴 기간 사이판행 항공편 탑승률은 70∼80% 이상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LCC 중에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매주 토요일, 목요일 주 1회 운항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 사이판행 예약률은 현재 약 60% 수준이다. 이는 트래블 버블을 적용한 승객들만 집계한 수치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에는 교민 등 추가 탑승자들이 생길 수 있어 탑승률이 더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트래블 버블 시행 효과는 미미했다. 또 현재 예약률 기준 추석 연휴 이후 극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

추석 연휴 이전 탑승률은 약 20%대에 머물렀다. 현재 예약률 등을 놓고 보면 추석이 지난 이후에도 최대 약 30%대에 머물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LCC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만 바라보고 있다. LCC들은 대형항공사(FSC)처럼 화물 수송을 통한 수익 창출을 하기 어렵다. 여객 수요 회복만이 살길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여행 심리 회복은 요원하다.

항공 근로자들은 이달 들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되지 않으면 직원들이 실업, 무급순환휴직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 등 노동계는 그동안 고용유지지원금을 연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촉구해 왔다.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는 “이달 30일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되면 공항·항공 노동자들의 무급휴직 비율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은 연간 6개월이다. 정부는 올해 항공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해 3개월 연장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경우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겨도 자체적인 수당 지급으로 유급휴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LCC들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중단으로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무급휴직) 직원 동의서라든지 행정적 절차들이 있는데 지난 8월말에 고용노동부에 관련 서류들이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이미 한 차례 연장돼 추가 연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