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청년건축]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 "청년과 함께 주거 문제 해결"
[SH청년건축]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 "청년과 함께 주거 문제 해결"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9.1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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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석구석 공간 활용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
다양한 분야 인재 협업 통한 융·복합 기획 공모전 추구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 (사진=남정호 기자)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 (사진=남정호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매년 '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을 연다. 공모전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젊은 인재들의 기발한 문제 해결력에 집중한다. '비주거 공간의 주거 전환을 통한 공간복지실현'을 주제로 열린 올해 공모전에는 명동성당 인근 저이용 공간이나 전기차 시대를 앞둔 주유소 등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아이디어들이 모였다. 공모전을 진두지휘한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과 올해 대상 주인공들을 만나 틀에 박히지 않은 건축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을 담당하는 SH도시연구원 천현숙 원장은 서울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 공모전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모전 참가자 범위는 건축 분야에 한정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 인재들의 협업과 융·복합 기획이 가능하게 했으며, 더욱더 확장성을 갖는 행사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천 원장은 서울 구석구석 숨은 공간에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부여하는 시도에 청년들이 함께해주길 바랐다.

Q SH가 청년건축 설계공모를 시작한 계기는?

공모전은 2015년 '청년 창업주택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모델'을 주제로 한 1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올해 7회째를 맞았다. 한국 설계시장은 자격증 위주다 보니 건축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설계할 기회가 없다. 이 공모전은 학생이나 학교를 막 졸업한 청년들에게 건축설계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도시와 주택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Q 올해 주제 '비주거 공간 주거 전환을 통한 공간복지 실현'이 추구하는 것은?

상업·업무 시설 등 도심 내 비주거 공간의 경우 수요 감소로 인해 공실이 발생하거나 저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원은 나날이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자는 사업 아이디어가 담아 작년에 보고서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저이용 비주거 공간을 찾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취지다.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 (사진=남정호 기자)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 (사진=남정호 기자)

Q 올해는 어떤 아이디어를 발굴했나?

대상작은 명동성당 인근 삼일로 주변 저이용 건축물을 활용해 미술관과 주거 공간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명동이라는 장소성과 광장이라는 공공성을 잘 녹여낸 작품이다. 우수작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감소할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주거·물류·문화 공간을 복합화한 작품이다. 다른 우수작은 폐건물로 방치된 목욕탕과 모델하우스를 활용해 모델하우스는 부분 신축해 주거로 사용하고, 목욕탕 건물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다.

Q 공모전에 당선된 청년건축가들에게는 어떤 지원이 이뤄지나?

당선자들에게 SH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인 공간복지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당선자들은 SH가 보유한 노후 매입임대주택 중 공실을 활용해 공간복지시설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스스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기획·시행하는 기회를 준다. 

명동성당 인근 광장 활용 방안을 제안한 제7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 대상작. (자료=SH)
명동성당 인근 광장 활용 방안을 제안한 제7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 대상작. (자료=SH)

Q 앞으로 공모전은 어떻게 꾸려갈 건가?

공모전 이름에 청년건축가라는 명칭이 들어가지만, 건축을 전공한 사람만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울 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 공모전 취지인 만큼, 건축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청년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이 '지역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의 장'으로 확장성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분야 청년들이 협업해 융·복합된 기획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Q 미래 건축을 이끌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 주제를 발굴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며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는 모든 과정이 좋은 학습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자기주도적으로 해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자기 경력을 쌓을 기회인 만큼, 많은 청년이 관심을 두고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전기차 시대 수요 감소 가능성에 놓인 주유소 부지 활용 방안을 제안한 제7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 우수작. (자료=SH)
전기차 시대 수요 감소 가능성에 놓인 주유소 부지 활용 방안을 제안한 제7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 우수작. (자료=SH)
방치된 목욕탕·모델하우스 건물에 대한 연계 활용 방안을 제시한 제7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 우수작. (자료=SH)
방치된 목욕탕·모델하우스 건물에 대한 연계 활용 방안을 제시한 제7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 우수작. (자료=SH)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