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하반기 미국 경기둔화 우려 실효성↓"
메리츠증권 "하반기 미국 경기둔화 우려 실효성↓"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9.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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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수요 빠르게 팽창…소비 위축 현상도 미미
2021년 이후 미국 경제전망 변화. (자료=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2021년 이후 미국 경제전망 변화. (자료=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미국 3분기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돌며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가중되고 있지만, 예상 외로 미국 경기가 올해 4분기까지 6% 내외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제조업 수요가 여전히 빠르게 팽창하고 있고, 소비 역시 이전보다 위축 정도가 현저히 적은 까닭이다. 

9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수요는 여전히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달 ISM제조업 지수가 59.9로 7월(59.5) 대비 올랐고, 수요에 해당하는 신규주문지수 역시 66.7로 전월(64.9) 대비 상승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말까지는 신규주문 성장세가 크게 꺾일 가능성이 낮아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제조업 고객들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낮아, 적정재고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가능성 때문이다. 고객재고지수는 지난달 30.2로 전월 25 대비 상승했지만, 적정재고로 간주할 수 있는 평균점인 46에는 크게 못 미친다. 

소비 역시 우려와는 달리 크게 위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주간 경제활동이 8월 셋째주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작년 3~4월 1차 확산세나 올해 초 2차 확산세에 비해선 그 정도가 현저히 적은 까닭이다. 이는 대면 서비스업이 단기적으로 위축되더라도 미미한 수준일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운송·레크리에이션 등 대면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 델타변이로 신규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했던 지난 7월에도 대면 서비스업은 전월대비 3.1% 증가하며 5~6월과 유사한 회복을 이어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게 되면 소비총액은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화소비가 계속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간 소외됐던 대면 서비스업이 계속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도 개선 흐름에 있다. 델타변이 여파로 지난달 비농업 취업자수가 예상(73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23만5000명에 그쳤지만, 취업자수 통계를 제외한 실업률·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이 일제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정상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못했다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재개하면서 경제활동인구로 재편입된 사람의 수가 20만명 늘었고, 인종간·학력간 고용·실업률 격차도 줄었다. 

또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자 "향후 3개월 내에 고용을 늘리겠다", "임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도 27%로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들의 구인 의지가 확고하고, 임금인상 압력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실업률의 추가 하락과 임금상승의 확산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