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웅 회견, 무책임한 내용… '법꾸라지' 생각 나"
與 "김웅 회견, 무책임한 내용… '법꾸라지' 생각 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9.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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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수사로 진실 밝히고 檢 감찰 결과 발표해야"
정세균 "공수처 수사해야… 윤석열 게이트 문 열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에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락가락 해명에 누구인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남은 무책임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제보자는 황당 캠프 소속'이라는 말로 물타기를 하려 했던 어제에 이어 또다시 '여당 공작'을 언급했다"며 "제보자가 국민의힘 측 인사라는 보도에도 공작과 정쟁에만 급급한 모습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또 야당을 향해서는 "모두가 국민의힘 소속임에도 진위 파악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제보자를 안다', '제보자를 밝히라'는 압박만 가하며 본질을 호도한 채 공익신고자 찾기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며 떳떳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감추고 숨기려고만 하는 태도는 의심만 더욱 높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조사당국은 국민의힘 발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고, 검찰도 감찰 결과를 신속하게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도 SNS에 '정황상 제가 손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참으로 '법꾸라지'라는 단어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대검찰청과 법무부가 모두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현직 검사, 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사안인 만큼 법대로 공수처에서 수사해야 한다"며 "윤석열 게이트, 이제 지옥의 문이 열렸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의원도 SNS에 "'술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보다 더 해괴망측한 해명"이라고 맹비난했다. 

장 의원은 "사법고시를 준비한 사람들도 웃고 갈 기억력이 본인 스스로를 옥죄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김웅 의원의 기억을 살리든, 모든 사람들을 조사하든, 검찰과 야당이 합작했다는 정치공작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국민의힘의 조치와 대응을 보면, 꼬리 자르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