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새 이름 SK on·betterery·next 압축
[단독]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새 이름 SK on·betterery·next 압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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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0일 특허청 추가 출원…10월1일 신설법인 출범 앞두고 논의 속도
SK가 상표권을 출원한 ‘SK on’, ‘SK betterery’, ‘SK next’ 로고. [이미지=특허정보넷 키프리스]
SK가 상표권을 출원한 ‘SK on’, ‘SK betterery’, ‘SK next’ 로고. [이미지=특허정보넷 키프리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월1일 배터리사업 부문을 분할하지만, 새로운 사명은 여전히 결정하지 못했다. 새로운 사명은 SK그룹이 추구하는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인 변화)와 직관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아우르는 이름이 될 전망이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30일 ‘SK 베터어리(betterery)’와 ‘SK 넥스트(next)’라는 명칭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최근 SK의 배터리 관련 상표권 출원은 지난 6월25일 ‘SK 온(on)’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 명칭의 상품 분류는 자동차용 배터리, 연료전지 소매업, 이차전지 소매업, 자동차용 배터리 등으로 구성됐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 시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명 선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두개의 상표권을 동시에 출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4일 회사의 성장전략 발표회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친 후 10월1일부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신설법인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사명을 ‘SK배터리’로 가칭했다. 하지만 한글명 SK배터리와 영어 단어 SK battery 등 명칭은 현재 특허청에 출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대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SK온은 전기, 전자제품 등의 전원 스위치 온·오프(on·off)에 착안해 출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이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지만 온의 ‘켜다’라는 해석에서 크게 벗어난 뜻을 담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스위치를 켜는 뜻을 가진 온이라는 명칭 자체가 전기 구동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직관적인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

SK 베터어리는 직관적이면서도 사명 후보 중 가장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베터어리(betterery)는 ‘더 좋은’, ‘더 나은’이란 뜻을 가진 영어 단어 베터(better)와 한 단어 끝에 붙을 때 ‘∼업(業)’, ‘∼일’로 해석 가능한 ‘어리(ery)’를 함께 쓰면서 완전한 한 단어의 의미로 ‘더 좋은 업’, ‘더 나은 일’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better에 배터리(battery)의 영어 단어 마지막 세 글자 ery를 붙여 베터와 배터리의 합성어로 betterery를 만들어 ‘더 좋은 배터리’라는 의미를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

베터어리는 소리 내 말할 때 배터리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로 말할 수 있어 직관적 표현이 가능하다. 또 better의 ‘be’는 한글로 쓸 때 외래어 표기법상 ‘베’로 쓰여야 하지만 배터리라는 직관적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배’로 표기해 한글 사명을 ‘SK 배터리’로 사용할 수도 있다.

SK 넥스트의 경우 넥스트가 ‘다음’이란 뜻을 가진 만큼 직관적으로 차세대 배터리를 강조하면서도 제품 기술력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극대화한 사명 후보로 풀이된다.

넥스트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이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쓰였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열린 이차전지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보다 안전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 넥스트 배터리’를 전시 슬로건으로 정하고 넥스트 배터리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명 (선정)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