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윤석열 잇단 악재에 '최대 위기'… 대권가도 빨간불?
[정치포커스] 윤석열 잇단 악재에 '최대 위기'… 대권가도 빨간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9.06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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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고립무원… '고발사주 의혹' 여야 난타
홍준표 "정치 신인답게 깔끔하게 대응했어야"
지지율 정체까지… 12주 연속 이재명에 뒤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입문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도 전부터 '윤석열 X파일'이 시작된 이후 의혹 제기가 잇따르며 지지율이 답보인 상태에서 처가 리스크에 '고발사주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터진 것이다. 

◇ '尹 리스크' 정권 교체에 악영향?… 당내 견제 심화

여권에서는 공세가 쏟아지고 있고,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윤석열 리스크'가 국민의힘의 정권 교체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5일 대구상공회의에서 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전 총장이)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금 계속 나오고 있다"며"야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본인이 적폐 그 자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진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알고도 방치했다면 민주주의 질서 자체를 위협하는 국정농단 그 자체이고 본인이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 자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궁지에 몰린 범죄자들이 뭔가 두려운 장래를 직감하고 마지막 순간에 입에 다는 언사"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안 맞는다. 증거를 대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경쟁자인 당내 주자들의 견제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고발 사주' 의혹을 강력 부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답게 깔끔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 째라식 후안무치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대권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도 SNS에 "야권은 최적의 정권교체의 타이밍을 맞았지만, 최악의 후보에 붙잡혀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윤석열의 리스크가 정권교체의 리스크가 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현 상황을 두고서는 "해명이 안 된 의혹의 짐을 진 사람을 대선판에 올리겠다는 당도, 그런 의혹의 짐을 진 사람에게 유리한 경선판을 만들겠다는 선관위도, 더 나아가 의혹의 짐을 진 당사자가 대선판에 나서겠다는 무모함도 '상식과 공정'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이미 감찰에 착수했고, 6일 오후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선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지지율도 정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나홀로 고수

지지율도 정체된 상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9월 1주차(8월 30일~9월 1일)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26%였다.

윤 전 총장은 12주 연속 이 지사에게 뒤졌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은 35%, 이 지사 42%로 오차범위 밖의 결과가 나왔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사실상 홀로 고수하는 모양새가 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윤 전 총장과 뜻을 같이 했지만, 전날 돌연 기존 입장을 철회하며 이 조항 도입을 찬성하는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유일하게 됐다. 

이 때문에 결과와 무관하게 윤 전 총장이 적잖은 부담을 지게 됐다.

실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간 극심한 갈등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반대 입장에 섰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등으로부터 '공정성' 비판을 받았던 정홍원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날 이준석 대표에게 사의를 표했다가 만류로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당이 정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 이 나라를 제대로 리드할 수 있는지 국민께 보여주는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근 의혹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