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공항 테러 피해규모↑…사망 170명·부상 1300명
아프간 카불공항 테러 피해규모↑…사망 170명·부상 1300명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8.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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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대부분 아프간인…미군, 추가테러 대비 공항 보안 강화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테러 부상자들.(사진=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테러 부상자들.(사진=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한 피해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17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1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프간 현지의 혼란한 상황과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사상자 파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CBS‧CNN 방송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약 170명에 이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테러 사망자는 대부분 아프간인들로 파악됐으며, 미군의 경우 해병대원 10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테러로 숨진 아프간인 중 민간인이 60∼80명이라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또 영국 외무부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영국인 3명도 희생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EFE 통신에 따르면 카불의 '와지르 아크바르 칸' 병원에 옮겨진 시신은 이날 하루에만 145구에 달한다.

테러로 목숨을 잃은 탈레반 대원도 28명에 이른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부상자 수는 13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탈레반의 추가적인 테러를 우려해 카불 공항의 보안을 강화했다. 일부 공항 입구를 폐쇄됐으며 공항 상공에 유인기와 무인기를 띄워 주변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카불에서 자국민 및 현지 협력자들에 대한 대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팀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미군은 카불 공항에서 최대치의 보호 조처를 하고 있다”며 “이번 임무의 다음 며칠은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다. 떠날 의향이 있는 남아 있는 미국 시민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들을 공항으로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테러 배후로 지목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ISIS-K)은 미국과 탈레반 모두에게 적대적인 조직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