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5bp 인상 이후에도 골드만삭스 11월 인상 점쳐
회복세 견조·금융 불균형 누적 대응 필요…지금도 완화적
"점진적이라는 건 서두르지도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는 뜻"이라는 말과 함께 초저금리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연 0.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상했다.
결단의 배경은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감 축소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문제 등 위기 돌파를 위해 골든타임을 정해놓고 결행했다는 것이다. 더 늦어지면 일명 부채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부터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언급했고, 특히 지난달 "8월부터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동안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누적이 심화됐고 인플레이션 조짐도 감지됐다. 금통위 결정문은 물론, 이주열 총재가 기자들의 나눈 문답에서도 이 오래된 고민은 확연히 드러났다.
문제는 26일 인상을 포함, 연내 총 2회 이상 인상의 여부다. 국고채 3년 금리를 분석하면 이미 2~2.5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유진투자증권은 해석한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아침 "관건은 힌트 여부다. 기자회견이 덜 매파적인 성향에 가깝다면 순차적, 질서있는 인상을 시사한다. 다만 매파적인 뉘앙스가 강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부동산 폭등 이슈 등은 거시 건전성 규제로 푸는 게 원칙이고 금리는 신중히 활용하는 게 맞다는 신중론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 총재는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한 건전성 규제도 한계가 있다. 건전성 규제와 통화정책이 동반될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지난 번 전망 당시 보다 코로나가 가장 큰 변화였지만, 거리두기 등에도 부정적 경제 효과는 제한됐다. 과거의 확산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짚었다. 점진적이라는 표현에도, 이미 매파 마인드가 금통위 공감대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26일 인상 후 11월에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