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꽂힌 허태수…GS, 보톡스 1위 휴젤 품고 사업재편
바이오 꽂힌 허태수…GS, 보톡스 1위 휴젤 품고 사업재편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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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소시엄 통해 1조7000억에 인수…바이오플랫폼 확대 육성
굴뚝 이미지 바꾼다…"다른 비즈니스 만드는 ‘뉴투빅’ 전략 추진"
허태수 GS 회장.[사진=GS]
허태수 GS 회장.[사진=GS]

허태수 GS 회장은 에너지 중심의 GS를 바이오 중심사업으로 재편할 발판을 마련했다.

허 회장은 국내 보톡스 기업 1위 휴젤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중 최고금액으로 인수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휴젤을 바이오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유망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GS는 25일 휴젤의 최대주주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휴젤의 지분 46.9%를 글로벌 컨소시엄과 함께 약 1조72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GS는 싱가포르 펀드인 CBC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중동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 국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참여해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미지=GS]
글로벌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 내용.[이미지=GS]

GS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공동으로 해외법인(SPC)을 설립하고 각각 1억5000만달러씩 투자해 휴젤의 해외법인 지분 27.3%를 취득했다. 해외에선 CBC그룹과 무바달라가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이 구성된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데 유리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GS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

GS는 휴젤을 통해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허 회장은 “휴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휴젤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이상 임상을 통해 효능이 검증된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의 제품군을 보유한 만큼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도 빠른 점유율 확대할 것으로 GS는 판단했다.

특히 GS는 이번 휴젤 인수를 신호탄으로 바이오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 회장 체제 이후 유망 바이오 기업 간접적 투자를 진행해온 GS는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GS는 △잰153바이오텍 △큐티스바이오 △뉴트리인더스트리 등 그린바이오와 산업바이오 등 다양한 바이오테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육성한다. 또 미국에도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 미국 산업바이오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인디바이오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취임 후 미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온 허 회장이 바이오를 시작으로 이미지 변화에도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GS 3세 오너중 막내(허태수)가 총수에 깜짝 올랐던 것처럼 허 회장은 다시 한 번 그룹 차원에서 파격적인 사업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GS타워 전경.[사진=GS]
GS타워 전경.[사진=GS]

이번 휴젤 인수에 앞서 GS는 올해만 ‘메쉬코리아’ 지분인수와 ‘펫프렌즈’, ‘요기요’ 투자까지 베팅을 진행했다. 또한 당근마켓 등에도 투자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중고거래 플랫폼과 배달 플랫폼, 반려동물 플랫폼 등 코로나19 시대와 미래시대 주력 플랫폼으로 지목된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에 바이오기업 휴젤까지 인수하게 된 만큼 GS 사업 이미지가 굴뚝에서 바이오로 완전히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허 회장도 이번 휴젤 인수 발표 후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