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등 구입 위해 차입금 늘린 듯…1년간 170조가량 증가
가계 빚(가계신용)이 1800조원을 돌파했다. 1년 동안 170조원가량 늘었는데, 이는 사상 최대폭의 증가다.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를 사들이기 위해 가계가 차입금을 대폭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가계 빚(가계신용)은 1805조90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과 비교해 168조6000조원(증가율 10.3%) 늘었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신용 증가폭은 사상 최대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6월 말부터 2021년 6월 말까지 가계 빚은 418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48조3000억원으로 1년 새 75조2000억원(8.6%) 늘었다. 증가폭으로는 2016년 4분기(77조4000억원) 후 최대였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57조원으로 84조원 늘면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 빚 증가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협회의 '2021년 9월 채권시장지표'에 채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다. 이 조사에서는 33.0%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직전 조사의 11%에서 상당히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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