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VS 저항군 갈등 격화…아프간 내전 치닫나(종합)
탈레반 VS 저항군 갈등 격화…아프간 내전 치닫나(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8.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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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 북부 판지시르 등 3개주 거점 결집…탈레반, 진압작전 돌입
마수드와 지지자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수드와 지지자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 저항세력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보복 정치는 없다’고 선언했던 탈레반이 약속을 어기고 폭력과 인권 유린을 일삼는 공포정치를 현실화 하면서, 아프간 북부 일부 지역에서 반(反) 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AP‧AFP‧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反)탈레반 저항세력 지도자 아흐마드 마수드(32)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에 맞섰으며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마수드는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선 반군을 이끈 사령관으로,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시기 탈레반에 저항하다 2001년 암살됐다.

외신에 따르면 저항군은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됐으며, 현재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을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했다.

특히,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는 반(反)탈레반 항전 세력이 집결 중이다. 카불 함락 이후 판지시르에는 수천 명의 반대파가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항세력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항군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또, “전체주의 정권이 국제사회에 인정돼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대외적으로 유화노선을 취하면서 저항세력 진압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판시지르 계곡에 수백의 진압군을 투입했으며, 탈레반군은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항이 장기화 되고 내전으로 이어질 경우 탈레반의 추가병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