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502호로 지정된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마니산의 참성단 위에 있다.
여러 개로 갈라진 줄기에 나무갓 모양이 단정하고 균형이 잡혀 있으며 참성단에 홀로 서 있어 더욱 돋보인다.
이 나무는 분재 등으로 사랑 받아온 대표적인 전통나무이나 아직 문화재로 지정된 사례는 없는데, 그 규모나 수형의 아름다움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 소사나무를 대표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503호 고창 교촌리 멀구슬나무는 전라북도 고창군의 고창군청 앞에 있고 수령이 200년으로 추정된다.
멀구슬나무는 옛 문헌과 다산 정약용선생의 시에도 등장할 정도로 남해안과 제주도에 많이 심었으며, 즙을 내어 살충제로, 열매는 염주 등으로, 목재는 생활용품으로 많이 이용되던 전통나무다.
특히 이 나무는 멀구슬나무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제504호 화성 융릉 개비자나무는 경기도 화성시 융릉(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 재실 안마당에 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개비자나무로, 기록은 없지만 융릉을 조영하면서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개비자나무는 한반도 특산으로 붉은 열매가 아름답고 내음성이 강해 조경수로도 사랑받고 있다.
현재 문화재 노거수는 크기가 큰 은행나무·소나무·느티나무 등 당산목 위주로 보존되고 있는 반면, 민속생활과 함께 해온 다양한 종류의 전통나무들이 생활양식의 변화로 이용이 줄면서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수목들은 생활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전통나무 중 수종을 대표할만한 우수한 나무들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이 땅의 소중한 전통나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