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종 3건 천연기념물로 지정
전통수종 3건 천연기념물로 지정
  • 신민아기자
  • 승인 2009.09.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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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전통수종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천연기념물 제502호로 지정된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마니산의 참성단 위에 있다.

여러 개로 갈라진 줄기에 나무갓 모양이 단정하고 균형이 잡혀 있으며 참성단에 홀로 서 있어 더욱 돋보인다.

이 나무는 분재 등으로 사랑 받아온 대표적인 전통나무이나 아직 문화재로 지정된 사례는 없는데, 그 규모나 수형의 아름다움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 소사나무를 대표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503호 고창 교촌리 멀구슬나무는 전라북도 고창군의 고창군청 앞에 있고 수령이 200년으로 추정된다.

멀구슬나무는 옛 문헌과 다산 정약용선생의 시에도 등장할 정도로 남해안과 제주도에 많이 심었으며, 즙을 내어 살충제로, 열매는 염주 등으로, 목재는 생활용품으로 많이 이용되던 전통나무다.

특히 이 나무는 멀구슬나무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제504호 화성 융릉 개비자나무는 경기도 화성시 융릉(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 재실 안마당에 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개비자나무로, 기록은 없지만 융릉을 조영하면서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개비자나무는 한반도 특산으로 붉은 열매가 아름답고 내음성이 강해 조경수로도 사랑받고 있다.

현재 문화재 노거수는 크기가 큰 은행나무·소나무·느티나무 등 당산목 위주로 보존되고 있는 반면, 민속생활과 함께 해온 다양한 종류의 전통나무들이 생활양식의 변화로 이용이 줄면서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수목들은 생활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전통나무 중 수종을 대표할만한 우수한 나무들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이 땅의 소중한 전통나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