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어 野 내부서도 "허풍론" 공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 선호도가 20% 아래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관련 발언 등 잇따른 실언이 보수 지지층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흔들기가 거세지고 있다.
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1명 대상)를 보면 윤 전 총장은 19%를 얻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함께 주목 받으며 같은 해 11월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겼다. 이후 검찰총장 사퇴 직후인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20%대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급락한 배경에는 '주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여성주의), 후쿠시마 원전' 등 여러 설화가 있었다.
특히 입당 후에도 당 행사에 불참하거나, 이준석 당대표와의 신경전 등 여러 잡음이 흘러나온 것도 보수 지지층의 지지율 변화의 원인이란 분석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4%다.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이 때문인지 다른 대권주자 사이에서도 윤 전 총장 견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정면 겨냥하며 "지금 윤석열 대세론은 허풍론이자 허세론"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윤석열의 지지율은 사우나탕의 수증기"라며 "정치력을 통해 얻어진 지지율이 아니고 반문전선의 반사적 이득으로, 반문 결집세력의 임시 대피소이자 심리적 휴식처일 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덧붙여 "국정운영도 잘 모르는 아마추어(초보), 현실 감각과 정무적 판단력 부재, 호남·중도층·수도권 유권자를 유인할 매력적 포인트(구심점) 부재" 등의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의 경우 전날 "한 분(윤 전 총장)은 하시는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대고, 또 한 분(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준비가 안 됐다'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 건 참으로 유감"이라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고,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원전 발언을 두고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 등이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공식 사과와 함께 후보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주120시간, 부정식품' 발언도 모자라 '후쿠시마 원전은 방사능 유출이 안 됐다'는 망언을 했다"며 "국민의 안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건에 대해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황당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대권주자 김두관 의원은 "윤 전 총장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없다"며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