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금은 후보들의 시간"… 무안해진 이준석 쓴소리
김기현 "지금은 후보들의 시간"… 무안해진 이준석 쓴소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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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자들까지 비판하고 나섰는데… 김기현 "가급적 후보에 재량 줘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지금은 (대선 경선) 후보들의 시간"이라며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 등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행동반경을 정하는 것에 대해선 가급적이면 후보자에게 재량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후보자들의 시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이제 바람직한 때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계속해서 당 행사에 불참하는 걸 용인해야 한다는 것으로 읽힌다.

김 원내대표는 "이렇게 이벤트(행사)를 하는 것보다 후보자들에게 자신의 프로그램과 체질에 맞춰 움직이도록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부각했다. '이준석 대표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 주장에 대해선 "당 대표가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한 적도 없고 무시할 분위기도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기치에 이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뿐 아니라 다른 대선주자들의 입장도 무안해졌다. 앞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당 행사 불참이 이어지자 이 대표가 불쾌감을 드러낸 데 이어 전날에는 서 위원장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다른 주자들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윤 전 총장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안 전 시장은 지난달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을 언급하면서 "주인 당대표와 원내대표도 없는데 생전 처음 오는 곳을 벌컥 오더니 무슨 환영이라고 원외 60~70명, 원내 40~50명과 연장판을 돌렸다. 과거부터 있었던 보수 우파의 폐단"이라며 "패거리 정치다. 파리떼가 당을 망칠 수도 있다"고 맹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의원까지 싸잡아 "입당한 두 분과 복당을 간곡히 요청하던 분까지 공식 레이스(경쟁)를 시작하자 밖으로 도는데, 각자 플레이(행동)할 거면 왜 입당했느냐"고 고언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새로 당에 들어온 여러분이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면서도 "과연 정치라는 것, 대통령이라는 걸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출마를) 선언하고 입당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