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심대평“돌아올수 없는 강 건넜다"
이회창,심대평“돌아올수 없는 강 건넜다"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9.03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昌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복당하길 강력 희망”
沈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일 총리 기용문제 등 당 내부갈등을 빚다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와 관련, 전국 시도당위원장 및 전 당원 명의로 심 대표의 당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심 전 대표는“충청인들에게 들으라고 한 립서비스 발언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 둘사이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심대평 총리’ 무산의 원인으로 “공조의 틀을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 데 대해 청와대가 불응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심 전 대표 탈당 사태는 매우 불행한 일이고 총재인 내 부덕의 소치”라며 “심 전 대표가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복당하길 강력 희망한다”고 화해모드로 돌입했다.

이날 선진당 13개 시도당위원장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및 심대평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다.

또한 이명박 정권이 세종시 특별법의 원안 변경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총리인선을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심대평 전 대표는 '총리 무산'과 관련, 이회창 총재에 대해 "속좁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대국민통합이라든지 사회통합을 위한 진정성을 지닌 큰 정치의 의미를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라든지, 또는 당리·당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전 대표는 또 "국정을 생각하는 큰 틀이 아닌 아주 작은 틀에서 당에 (심대평 총리 지명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이 부분을 먼저 생각한 것이 원인"이라며 "속좁은 정치의 소산"이라고 비난했다.

심 전 대표는 이어 이 총재의 공개적 복당 요구에 대해 "립서비스"라고 폄하하면서 "출당조치까지 막말을 했던 그런 당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요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달라"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총리 제의가 다시 올 경우의 가정에 대해 "그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현 상황에서 총리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또 진실공방으로 가는 것은 결코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이 보도한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당을 창당해 본 경험에 비춰볼 때 신당 창당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창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현재의 입장을 밝혔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뒤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당 시도당위원장들의 입장 표명으로 심 대표 탈당 선언 이후 당초 우려했던 국민중심당 출신 인사들의 연속탈당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