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팀정신 저버린 캠프 관계자 문책하라"
이낙연 "자제하려는데 주변 사람들 공격 받으니"
김경수 '대통령 지켜달라' 발언 놓고도 정면충돌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1,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이 지사는 25일 SNS를 통해 이 전 대표를 향해 "원팀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30일 당권주자였던 이 전 대표와 만나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 배재정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제가 이기는 것보다 이 후보께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님께 한반도 역사 최초의 호남 중심 대통합을 이루시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주십사고 말씀드린 것 기억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님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저는 자제하려고 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이 (상대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공격을 받고 있어 대꾸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는 "서로 (지나친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은 연일 충돌하고 있다.
전날에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재수감되기에 앞서 한 말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 측이 김 전 지사와의 개인 통화 내용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받았다고 하자, 이 지사 측이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맞받아치면서다.
먼저 이 전 대표 측 최인호 의원은 지난 23일 김 전 지사가 통화에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면 김 지사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제가 버티는 것은 잘하지 않나. 대통령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고 이 전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 잘 지켜드리겠다. 경남에 김 지사가 그동안 추진했던 일들, 하고 싶다는 일은 제가 챙기겠다"고 답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친문 핵심인 김 전 지사와 친문 지지자들에 대한 이 전 대표 측의 '호소 전략'인 셈이다.
그러자 이 지사 측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이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24일 SNS에 "진짜 민주당원이고, 진심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을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사적 대화를 녹취록 작성하듯 한 문장, 한 문장 자세하게 공개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며 "김 지사 위로를 위한 대화 내용을 마치 선거에 이용하듯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맞받아쳤다.
선두 주자들간 잇단 충돌에 당내에서는 불필요한 공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두관 의원은 SNS에 "적통에, 탄핵에, 이젠 전화통화 시비까지. 두분 다 그만하라"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