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재난지원금' 재확인… 宋 "이준석에 미안했다"
"'김경수', 文대통령 사과해야" vs "국정원 댓글과 달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진행된 당 대표 토론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양당 대표가 취임 이후 방송을 통해 '토론 배틀'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양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고려해 조정해야한다고 했다.
앞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12일 만찬 회동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서 당론과 다르다며 반발이 일었고, 100분 만에 사실상 합의가 번복됐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저에 대한 공격보다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공격이 심해서 미안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 대표는"제가 송 대표와 이야기할 때 저희 당에 바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회담 직후 만나기로 돼 있었다"며 "합의해서 최종안을 확정해 알리게 됐는데 거기서 많은 언론들이 번복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내지도부와 합의한 것은 결국 추경 총액이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난지원금도 양해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를 처음 수행하다보니 불안한 부분도 있고 질책받는 것도 있다"면서 "송 대표와 교착상태를 푸는 것이 지도부의 역할이며 어느정도 교섭의 여지를 주고 만나야지, 저희가 외교관도 아니고 본국의 훈령을 받아 모든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양 당 대표는 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우선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 군 당국을 질책한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도 사실상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군 당국을 향한 질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직접적인 사과는 내놓지 않았다는 야권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군은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 번 확산하면 쉽게 확산하고 결국 국방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방역당국과 군에서 완벽한 통제방역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사회 전체가 하고 있는 통제식 방역이 지속 가능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 믿고 2주만 더 고생합시다', '며칠만 참읍시다' 이것을 국민들한테 강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양 대표는 이날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받은 데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송 대표는 "이 사안은 견해 차이가 있고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라는 국가조직이 댓글 조작을 한 것과 달리 드루킹이라는 고도의 훈련된 전문가에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댓글조작에 대해 문 대통령이 당시 당 대표 시절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는데, 내로남불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박근혜 캠프도 아니고 이명박 정부 때 잘못된 판단임에도 정권 정통성을 공격해서 문 대통령 정통성을 공격할 수도 있지만, 당 대표 시절 말을 준용해서라도 유감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