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가도 '노란불'… 중도·진보쪽 시선 돌려
윤석열 대권가도 '노란불'… 중도·진보쪽 시선 돌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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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과 가상 양자대결서 열세
최장집·진중권 만나며 '외연 확장' 총력
정책은 '글쎄'… 반문 행보만 보여 한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진보 성향의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진보 성향의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도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탈원전·천안함·소주성·부동산 등 행보를 이어가며 문재인 정부 약점을 파고들었지만, 보수·반문 일변도가 부작용으로 나오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14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쿠키뉴스 의뢰,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1명 대상)에서 36%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지사는 43.9%다. '지지 후보가 없다' 응답은 16.2%, 잘모름·무응답의 경우 3.9%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하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

윤 전 총장은 전날 나온 윈지코리아컨설팅 가상 양자대결 조사(아시아경제 의뢰, 지난 10~11일 전국 성인 1011명 대상)에서도 41.2%로 이 전 대표 43.7%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뢰수준에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여야 후보 전체 선호도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등에선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사실상 60대 이상에 집중돼 있다는 걸 감안하면 불안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권도전 선언 후 정치 행보에 열을 올리면서 중도·진보층 인사와도 두루 접촉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보 원로학자 최장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각각 대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윤석열 캠프)
(사진=윤석열 캠프)

하지만 정책 면에선 중도층과 호남까지 아우르는 포용에 한계를 보이는 모양새다.

실제 윤 전 총장 정책 관련 일정을 돌아보면 원자력 공학계를 찾아 '탈원자력 발전소' 정책의 폐해를 부각했고, 천안함 사태 생존자와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등을 만나 안보를 강조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서울 용산구의 한 한식 전문점 사장 부부를 만나 소득주도성장과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꼬집었다. 이는 모두 대선 출사표를 던질 때 지적했던 문재인 정부 3대 실책이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서울 도봉구 소재 부동산 중개사를 방문하는 등 집값 대란을 타파하겠단 의지를 보였다. 나아가 이른바 'X파일(미공개 문건)' 진위 논란 등 정치적 공세도 독자 행보로 정면 돌파하고 나섰다. 지지율 도약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책이 정교하지 못하고 정치권 내 지지 세력도 한정돼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현재 여권에서 반등 양상을 보이는 이 전 대표는 이같은 실정 속 친문 응어리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친문 강성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 비위 사태 수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설을 두고 "비슷한 얘기, 더 센 얘길 들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겠다"며 "독대라고 규정 짓지는 말고, 하여간 뭔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는 건 들었다"고 주장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