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엄마와 딸의 러브 스토리
애자,엄마와 딸의 러브 스토리
  • 신민아기자
  • 승인 2009.08.2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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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빚어내는 사랑 이야기다.

속수무책 딸의 마지막 러브레터, 최강희(32)가 전하는 메시지가 통속 신파극으로 구워졌다.

촌스럽고 덜 떨어져 보이는 그 이름도 ‘애자’(제작 시리우스픽쳐스·배급 시너지)다.

최강희는 26일 “나와 비슷한 캐릭터가 아닌 것 같아서 겁이 났다”면서 애자를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못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안 하면 왠지 후회할 것 같더라. 배 아파하거나….”

복통 방지 차원에서 애자를 받아들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드라마 제목 같은 말을 엄마에게 전하고픈 마음이다.

“엄마한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시사회 때 편지처럼 영화를 전하고 싶다.

다른 어느 시사회보다 떨린다”고 고백한다.

동안 외모 덕에 최강희의 연기 스펙트럼은 넓다.

교복 입은 10대 여고생 역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19세 애자로도 변신한 최강희는 “교복을 진짜 많이 입어 봐서 교복 입으면 내 옷처럼 편하다.

스물 네 다섯살 때까지 입었다”면서 “애자를 보니까 아, 이게 마지막 작품이겠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웃겼다.

김영애(58)는 드라마 ‘황진이’ 이후 3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황토팩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이혼까지 한 지난날의 아픔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애자였다.

“작년 9~10월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일을 할 엄두도 못 내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고,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는 김영애는 “나한테 이런 작품이 온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행운이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정기훈(35) 감독이 밝히는 애자는 “다 큰 처녀의 성장 이야기”로 압축된다.

“성장을 다루기 위해 가장 좋은 소재가 뭔가를 연구했는데, 누님과 어머니가 아무런 사건도 없이 재미있게 사는 걸 포착했다”면서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기기로 했다.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애자 엄마 ‘최영희’로 김영애를 낙점했다.

“시나리오 쓸 때부터 김영애 선생님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강한 어머니와 인자한 어머니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배우는 대한민국에 김영애 밖에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절대로 헤어질 것 같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이별을 그려보고 싶었다”면서 애자를 찍었다.

꼭 끌어 안은 포스터 속 모녀가 감독이 전하는 슬픈 이별을 암시한다.

9월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