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64% "올여름 서머랠리 온다"
고액자산가 64% "올여름 서머랠리 온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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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개선 본격화·코로나 극복 기대 전망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고액자산가 절반 이상은 올여름 증시의 '서머랠리'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삼성증권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 78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9%가 올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서머랠리란 여름철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다. 흔히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을 주식시장을 기대하며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떠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S&P500의 7∼8월 증시 움직임을 분석해 본 결과, 7회에 거쳐 서머랠리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서머랠리가 온다고 한 응답자 중 32%는 7∼8월 중 코스피 최고치가 3600 또는 그 이상도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회 전반의 코로나 극복 기대감'(46.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자산가는 36.1%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자산가 54.9%는 올여름 투자 유망지역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꼽았다.

한국의 대외 수출이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실적 증가·경기회복 등 기대감이 타 지역 대비 높다는 점이 선호도를 끌어올렸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또 다른 투자 선호지역으로는 미국(31.2%)과 중국(8.6%), 베트남(3.2%) 등이 꼽혔다.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주식 테마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 등 '대형 실적주'(42.7%)가 선택됐다. 삼성SDI·LG화학·카카오 등 작년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29.2%)와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코로나19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여름휴가 전 사놓고 싶은 해외주식 테마로는 응답고객의 44.8%가 애플·알파벳·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성장주'를 선택했고, 이어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보잉 등 '산업재 종목'이 21.9%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런 심리는 고액자산가들의 실제 주식매매에서도 확인됐다. 

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들어 지난 5월말까지 순매수한 국내주식 상위 5개는 모두 시가총액이 높은 거래소 종목으로 집계됐다. 각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아 등이 상위에 위치했고, 해외주식도 국내주식과 마찬가지로 테슬라·애플과 같은 성장주와 코로나 대표 피해주인 보잉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순매수됐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투자방식에 대해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으로는 30.1%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용이 높아지고, 언제 어디서나 주식시세 및 뉴스 등을 확인하고 매매하게 된 것을 꼽았다. 

실제 거래가 있었던 고액 자산가 고객 중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 비중은 2019년 말 54.7%에서 작년말 71.0%로 급증했고, 올해 5월말 기준 74.5%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각 증권사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25.1%로 나타나며 정보 획득의 대상 역시 온라인 채널로 다변화되고 있는 현상이 목격됐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경험도 많은 만큼 수준 높은 시장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올 여름의 경우도 미국의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들이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개선 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