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국 대비 금융자산 비중 낮아
한국, 주요국 대비 금융자산 비중 낮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7.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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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자산 35% 불과…미·일·영은 금융자산이 절반
금융자산 절반 가량은 현금·예금 '안전자산' 위주
(자료=금투협)
(자료=금투협)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금융투자상품 등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국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금융자산 비중은 해외에 비해 안전자산에 편중돼 있는 한편, 주식 등 금융투자 상품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국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을 비교한 결과, 2019년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자산 비중은 35.6%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호주를 제외한 미국·일본·영국은 가계자산의 50% 이상이 금융자산으로, 특히 미국은 금융자산이 7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으로 각국 금융자산의 비중 구성을 비교했을 때, 한국은 금융자산의 43.4%가 현금·예금으로 안전자산 중심의 보유행태를 보였다. 보험·연금은 30.8%, 금융투자상품 25.2%로 현금·예금과 10~18%p 차이가 났다.

반면 미국은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13.4%로 낮고, 금융투자상품이 54.1%로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국은 보험·연금 비중이 55.9%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예금은 25.5%, 금융투자상품은 15.2% 비중을 차지했다. 호주 또한 보험·연금 비중이 57.8%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예금은 22.1%, 금융투자상품은 18.4%를 차지했다.

일본만 한국처럼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54.7%)이 가장 높았으며,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017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13.5% 수준에 그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영국·호주의 경우에는 연금을 통해 주식·채권·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의 실제 금융투자상품 보유비중은 조사된 통계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DP 대비 가계 금융자산 규모 또한 한국이 235.9%로 다섯 나라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의 가계자산 내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GDP 대비 가계 금융자산 규모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2%에 불과하며, 현금·예금과 보험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