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력수요 사상 최고 전망…수급경보 발령 가능성
올여름 전력수요 사상 최고 전망…수급경보 발령 가능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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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전망 94.4GW…2018년 역대 최고치 92.5GW 넘어
전력공급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전력공급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올여름 전력수요는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력공급은 빠듯한 실정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국무총리 주재 현안 조정 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기준 전망’ 90.9기가와트(GW) 내외, ‘상한 전망’ 94.4GW 내외로 예상했다. 최근 기상 전망과 경기 회복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예상치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기준 전망과 상한 전망으로 구분해 전력수요를 예측했다. 전력수요 전망은 예상 기온을 단일적으로 전망할 경우 지난 2018년 111년 만의 폭염처럼 예상을 크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전망은 평균 기온 섭씨 29.4도(℃), 상한 전망은 평균 30.2℃를 적용했다.

정부가 전망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94.4GW는 지난 2018년 사상 최고치였던 92.5GW를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최대 전력 수요 89.1GW 보다 5.3GW 많다.

정부는 올여름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8월 둘째 주 전력 공급 능력이 신고리 4호기 화재로 인한 정비 등 영향으로 99.2GW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98GW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저예비력 주간은 7월 넷째 주로 전망했다.

7월 넷째 주에는 공급능력 97.2GW에서 최대전력수요 93.2GW를 뺀 최대 전력 수요 시 예비력이 4.0GW(예비율 4.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예비력이 현실화하면 지난 2012년 2.8GW을 기록한 이후 최저다.

8월 둘째 주에도 공급능력은 99.2GW, 최대 전력 수요는 94.4GW로 전망해 예비력이 4.8GW(예비율 5.1%)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비력이 5.5GW 이하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준비(5.5GW 미만)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정부는 올여름 안정적인 전력 수급 달성을 위해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방정비 중인 부산복합 4호기, 고성하이 2호기 등 발전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하고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 시간으로 변경한다. 또 전력수요 의무감축, 공공비상발전기 등도 적기에 투입하는 등 추가 예비자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공공기간과 함께 민간기업에도 여름철 휴가 분산과 냉방기 순차운휴 등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정부는 올여름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늦더위에 대비해 오는 7월5일부터 9월17일까지 운영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여름철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범부처 합동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