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30년까지 해운 매출액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
문 대통령 "2030년까지 해운 매출액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29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0만TEU 이상 컨테이너 선복량 확보해 리더국으로 도약"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선원 및 부두근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선원 및 부두근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2030년까지 15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화물) 선복량을 확보해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해운 산업 리더(주도) 국가로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 국가 실현 전략 선포 및 1만6000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선박과 항만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해운 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게 문 대통령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와 관련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노선을 넓히고, 미국 서안 등 글로벌(세계적) 거점 터미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부각했다. 이를 위해 HMM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12척의 추가 확보를 지원하고,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하는 물류 서비스로 해운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단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형 선주사업'을 도입해 컨테이너 박스 리스(대여) 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양진흥공사의 역량도 높이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이어 "가속화되고 있는 선박의 '친환경화'와 '디지털화'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2500억원을 투자해 저탄소 선박에 이어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을 상용화하고, 세계 친환경 해운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스마트 해운 물류 시스템(체제)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며 "광양항을 시작으로 부산신항, 진해신항 등 신규 항만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첨단) 항만의 모범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2030년까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업 재건에 시동을 건 지 3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과 HMM이 신규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계기로 우리 해운업이 기적같이 살아났다"며 "오늘 출항하는 한울호는 한국 해운업의 화려한 부활을 완성하는 HMM의 신규 발주 스무 척의 마지막 선박"이라고 한울호 출항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언급하며서 "해양진흥공사를 설립과 함께 총 6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최대 국적선사가 된 HMM은 2만4000TEU급과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신규 발주했다"며 "세계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함께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HMM은 지난해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려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며 "올해는 1분기에만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으로 중소·중견 선사의 경영도 안정화되면서 올해 해운 매출액은 한진해운 파산 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북돋았다.

또 "지난해 선박 부족으로 운임이 급등하는 사태 속에서 수출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미리 확보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큰 힘이 됐다"며 "해운사와 조선업계, 정책금융기관과 해양진흥공사를 포함해 부산시와 경상남도, 부산항만공사가 함께 이룬 성과"라고 격려했다.

부산항에 대해선 "가덕도 신공항이 완공되고 언젠가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대륙철도로 연결된다면, 부산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 물류 거점도시가 될 것이며, 동북아의 핵심 항만으로서 부산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