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보복성 인사 논란에 "소통 강화, 불이익 없는 수평이동"
마사회, 보복성 인사 논란에 "소통 강화, 불이익 없는 수평이동"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6.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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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마사회장 보복성 인사발령' 보도에 해명
"취임 때 조직혁신 천명, 경마 정상화 위한 인사조치"
한국마사회 본관.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본관.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최근 보도된 ‘김우남 마사회장의 보복성 인사발령’과 관련해 27일 “경제적 불이익 없는 수평이동으로 문제가 없는 인사였으며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 방송매체는 앞서 26일 김우남 회장이 인사 담당 직원에게 막말을 한 혐의로 수사·감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와중에 측근 특별채용 지시를 불이행한 담당자를 다른 부서로 발령하는 등 인사를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김 회장의 인사 담당자 욕설·폭언 논란 이후 농식품부 감사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마사회의 기습적인 인사조치가 단행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측근 채용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인사 담당자는 해외사업처로 발령 받았고, 특별채용에 반대한 부회장은 좌천성 무보직 발령 조치가 취해졌다는 게 보도의 요지다.

마사회는 해당 보도를 두고 이날 △인사담당자 교체의 필요성 △2차 가해(보복성 인사) 해명 △부회장 직위 미부여 사유 등으로 구분해 적극 해명했다. 

우선 인사담당자 교체에 대해선 조직 혁신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김 회장은 취임 때부터 코로나19 경영위기 극복,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등 핵심 현안을 해결하고자 인사쇄신을 통한 조직혁신 의지를 천명했다”며 “특히 이번 경영평가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받고 7월 이후 경마 정상화 등 산적한 현안을 위해 임원진을 비롯한 간부직원의 인사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부회장과 인사처장, 인사부장으로 이어지는 인사라인은 회장과의 소통을 통한 교감이 이뤄져야 하는 자리이지만, 당사자들이 폭언사건 논란 이후 2차 가해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원활한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인사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마사회는 “지난 4월 최초 보도 이후 인사처장과 인사부장은 회장의 업무 지시를 거부했고, 인사처장의 경우 단 한 차례도 회장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들이 하급자를 통해 업무지시를 하면 보고받아 검토하고 문건을 작성해 비서실에 전달했다”며 “(회장) 비서실은 불필요한 논쟁을 삼지 않기 위해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부터 경마 고객 입장 재개에 대비한 주5일 근무체계로 전환하고 신입사원 채용,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 체결 등의 현안들을 비대면이나 실무급 직원들의 보고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신분상·경제적 불이익이 없는 수평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이번 인사로 인사처장은 해외사업처장, 인사부장은 발매총괄부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마사회는 이를 두고 보복성 인사 조치라는 시각에 대해 “동일 사업장 내 동일 직위를 부여한 것으로 급여 손실 등 불이익이 없는 수평이동이며, 노무사로부터 문제가 없단 자문을 받고 시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사회 보직은 핵심과 한직이 따로 없으며, 업무역량과 전문성, 도덕성과 동료 간의 신임 등을 기준으로 인사권자인 회장이 판단해 배치하므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인사처장이 보임된 해외사업처는 경주 해외수출을 담당하는 핵심부서로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주 8개국에 한국경마를 송출해하면서 지난해 39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은 전임 회장이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사업으로 전년도 내부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고 ‘2020년 기관평가’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부연했다.

인사부장이 배치된 발매총괄부는 650여명의 경마지원직을 관리하는 파트로서, 일평균 2만명의 관중이 입장하고 마사회 매출의 20%(1조5000억)를 담당하는 서울경마공원의 마권발매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사내에서는 핵심 부서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마사회의 주장이다.  

부회장의 무보직 발령과 관련해선 경평 E등급을 받은 책임을 물어 보직을 해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사회는 “부회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총괄했던 담당 본부장”이라며 “최근 ‘2020년 기관 경영평가’에서 마사회가 공기업 중 최하위이자 유일하게 E등급을 받아 회장이 해임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당시 회장을 보좌했던 책임을 물어 보직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부회장은 지난 4월9일 김 회장의 인사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무단결근했고, 출근 후에도 김 회장에게 70여일 넘게 단 한 차례의 대면보고와 유·무선 소통 시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임원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했다”며 “조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문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