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럽과 경제 협력 확대… 후속조치 이행 주목
문 대통령, 유럽과 경제 협력 확대… 후속조치 이행 주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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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英·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 마무리 후 귀국
'G8' 국가 자리매김 동시에 '백신 허브국' 위상 강화
北 백신 제공 손 내밀며 대화 모색… 日 관계는 숙제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대외 위상 강화와 경제 협력으로 유럽 공략에 절반 성공했다는 평가다. 후속 조치를 통한 실제 협업 이행이 과제로 남았다.

지난 11일 출국한 문 대통령은 일주일 동안의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은 사실상 G8 국가로 자리를 잡았고, 방역 모범국 인식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G7에선 확대 정상회의와 일부 주요국 정상과의 회담 등을 통해 한국이 '백신 허브국'이란 점을 주요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G7 개최국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 게 대표적인 예시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영국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글로벌 최고경영자,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대표와 면담하면서 차후 백신 물량 확보에 대한 확답을 받고, 생산·공급과 관련해서도 입지를 강화했다는 게 외교계 중론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백신 업체 대표와의 소통은) 백신 공급의 안정성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만남"이라며 "한국이 백신 허브국이 되겠단 계획 속에 미국뿐 아니라 유럽으로도 통로를 다변화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오스트리아에선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 협업을 확대하기로 했고, 스페인에선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과 경제인 협회 연례 포럼 등에 참석해 저탄소 경제와 디지털 혁신, 건설·인프라(시설) 분야 제3국 시장 진출 등의 가도를 열었다. 이들 국가와는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도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국가정상 세션 기조연설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991년 ILO 가입 이래 한국 대통령으로선 첫 총회 기조연설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초청했다.

동아시아 관계가 소원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을 고리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선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하면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며 "북한이 동의하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손을 내밀었고, 하일리겐크로이츠(성십자) 수도권을 방문했을 땐 교황의 방북을 기원한단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는 한국 천주교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를 교두보로 교황의 방북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다만 각 국가에서 약속한 업무협약(MOU)과 공동성명이 차후 이행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다. 각종 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경제 협력·지원을 약속했지만, 뚜렷한 이행 여부는 아직 알려진 게 없는 상황이다. 또 일각에서 기대를 표명하고 있는 일본과의 정상회담과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 여부도 다음 숙제로 다가왔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