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금 행하는 파격, 새로움 넘어 여의도 표준돼야"
이준석 "지금 행하는 파격, 새로움 넘어 여의도 표준돼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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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대한 두려움보단 새로움 대한 기대가 우리 언어 되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행하는 파격이라고 하는 것이 새로움을 넘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렇게 당부하면서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단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되길 바라면서 당 대표 직무를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첫 출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것이 이목을 끈 것을 거론하면서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국회 내 8개 대여소에서 따릉이가 부족할 정도로 보좌진과 국회 직원의 이용 빈도가 높은데,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 사람이 타는 모습이 처음 주목받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며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친숙하고 잘 이용되는 것이지만, 주류 정치인에게 외면받았던 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선점하고, 다룰 수 있는 정치를 앞으로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같은 날 서울이 아닌 대전 현충원에서 첫 행보를 한 것에 대해 "보수 진영이 안보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자신감을 넘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한 분, 한 분을 살피고 전직 대통령 같이 널리 알려진 분뿐만 아니라 20살 남짓한 나이에 꽃피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또래의 용사까지 기리고 추억하는 정신을 갖겠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이 이들을 추억하며 감사하지 않는다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학동 4구역 희생자 분향소에 방문한 것은 정미경 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긴급하게 추가된 일정이었다"며 "무엇보다 저희가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유가족의 마음에 한 점 아쉬움이 없도록 경찰은 해당 사고가 지역 정가와의 유착 등의 문제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황보승희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서범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면서 첫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4선의 권성동·박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당 정책·입법을 관리할 정책위원회 의장에는 3선 김도읍 의원과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표와 함께 러닝메이트(동반출마)로 나갔지만, 올해 당헌·당규 개정에 따라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논의해 1명을 내정하고, 이후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받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이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는 당권 공고화와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대통령 선거 주자 영입 등이 있다.

청년 돌풍을 일으켰지만, 0선이라는 점에서 당을 장악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새 지도부 역시 연령대가 낮아지긴 했지만, 보수 성향이 짙고 일부 위원은 옛 친박계라는 점에서 유대적 관계가 이어질진 아직 미지수다.

정통 보수 당원까지 아우를 통솔력도 필요하다. 이번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투표 결과를 보면 여론의 지지는 받고 있지만, 당원 투표에선 37.4%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득표율 40.9%보다 낮았다.

국민의당 안 대표와의 악연도 털고 합당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나아가 대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 인사 영입과 원내외 인사 등용으로 경선판을 흥행시켜야 한다는 것도 우선적인 임무로 주어진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대권 열차엔 탑승했지만, 국민의힘 입당은 저울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