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앱 이용자 3명 중 1명 "집값 부담…내년까지 집 안 사"
부동산 앱 이용자 3명 중 1명 "집값 부담…내년까지 집 안 사"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6.14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래 소강상태 보이면서 주택 매입 움직임 주춤
주택 매입 계획 설문조사 결과. (자료=직방)

부동산 앱 이용자 3명 중 1명은 내년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 이상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진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앱 사용자 2명 중 1명은 주택을 이미 매도했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자들의 주택 매입과 매도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총 2292명을 대상으로, 직방 앱을 통해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3.9%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가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매입의사 없음'이 22.7%를 기록했고, '주택 가격 고점인식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라는 답이 22.5%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66.1%인 1514명이 1년 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택 매입을 계획하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7.9%)과 면적 확대·축소 이동(15.4%) 등 순서로 나타났다. 시세 차익과 투자, 임대수입 등 목적은 각각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에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 가격 안정화 대책과 공급대책 등 영향으로 거래 관망세가 이어졌다"며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주택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주택을 매도했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매도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중 51.6%인 1183명이 주택을 이미 매도했거나,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주택을 매도했거나, 팔 계획이 있는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하기 위해'가 3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확대·축소 이동 23.9% △차익 실현·투자처 변경 16% △다주택자 양도세 및 종부세 중과 부담으로 인한 처분 11.7%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도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매도할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실거주하고 있거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려고 15.1%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 13.9%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 8.7% △양도세 부담이 클 것 같아서 7.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랩장은 "6월부터 양도세 중과 부담이 커지면서, 상반기에 이미 주택을 매도했거나,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관망세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전보다 매수 계획이나, 매도 계획이 줄면서, 실거주 이동 목적 외에는 당분간 거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