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을 비롯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공식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이 몰렸다.
당초 오전 9시부터 분향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늦게 도착해 분향소 설치가 지원되면서 2시간가량 지연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길게 줄을 서 차분히 분향시간을 기다렸다.
삼삼오오 모여 생전 김 전 대통령의 기억도 되새겼다.
또 서울광장 인근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11시께 분향소가 개방되자 많은 시민들은 차분하게 헌화와 분향을 하며 고인의 명목을 빌었다.
남녀노소, 연령대도 다양했다.
직장인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까지 추모객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몇몇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은 뒤 향을 피우며 울음을 터뜨려 주변을 숙연케 했다.
추모를 마친 시민들은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평화, 통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진실하게 행동하는 양심의 꽃' 등의 글을 적으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김준석씨(46)는 "김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해서 슬프고 안타깝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고생한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은미씨(35·여)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너무 많이 고생했다"며 "이제는 무거웠던 마음을 버리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수연씨(26·여)는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며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한 고인의 뜻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소속 의원 50여명과 당직자들도 공식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민들의 분향에 앞서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한화갑 전 의원 등은 김 전 대통령의 대형 영정을 직접 들고 분향소로 들어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경찰은 분향소 주변의 교통관리 등 질서유지를 위해 3개 중대 20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모두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