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현장 밤샘 수색…“추가 매몰자 없어”(종합)
광주 붕괴사고 현장 밤샘 수색…“추가 매몰자 없어”(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6.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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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9명·중상 8명…경찰 "전담수사팀 편성하고 사고원인 규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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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찾기 위한 밤샘 수색이 진행됐지만 추가 발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2분께 발생한 재건축건물 철거 현장에서 이틀째 추가 매몰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버스정류장, 도로를 비롯해 보행로를 덮쳤던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걷어내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건물 잔해 아래에 깔린 시내버스에서 운전기사와 승객 등 17명을 구조한 이후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피해자들은 대부분 버스 탑승객으로, 버스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리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당초 매몰자를 12명으로 추정했지만, 사람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철거를 맡은 하도급업체 측은 사고와 관련해 붕괴 직전 이상 조짐을 감지하고 대피했으며, 건물 안 작업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가 매몰자를 찾는 수색이 마무리 되면, 붕괴 원인을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날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으며,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또, 건물 내부에는 철거 공사로 인해 다른 이용자나 작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5층 등에서는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이상 징후를 느끼고 외부로 대피했다. 작업자들은 굴착기 작업 중 이상한 소리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매몰자는 총 17명으로, 이 가운데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8명은 버스 전면부 차유리 구멍을 통해 구조돼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피해자는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