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비로봉 포함 재개
금강산 관광,비로봉 포함 재개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8.17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두산 관광 합의...공항.항공협정이 관건 , 통일부 "합의 긍정적...당국 간 합의 필요"

<北-현대 5개합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얻어낸 성과물중 가장 눈에띄는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합의사항이다.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한 공동보도문에는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빠른 시일안에 재개하며 금강산 제일봉인 비로봉에 대한 관광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명시돼 있다.

현대그룹 측은 빠르면 한달 안에 관광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정부 관계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현지 시설관리가 잘 되어 있어 인력과 필요물자만 갖추면 된다는 것이다.

현 회장도 지난 4일 금강산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리에서 “호텔 등 관광 시설도 돌아봤는데 당장이라도 관광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금강산에 남아 있는 체류 인원은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80여명 정도. 금강산 관광이 원활하던 당시의 200~400여명으로 인력을 늘리고 식부자재 등의 물자만 공급한다면 현지 시설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또 3만4000명에 달하는 금강산관광의 사전예약 신청자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정부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할 경우 사업재개는 불투명해진다.

현 회장과 아태위도 이러한 점을 감안했는지 공동보도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취해주신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이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백두산관광은 지난 2007년 현 회장과 김 위원장간에 이미 합의했던 내용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공동보도문에는 "현대는 백두산관광을 위한 준비사업이 추진되는 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담았다.

백두산 관광은 지난 2005년 7월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북측과 시범관광 실시에 합의한 이후 2007년 11월 현 회장의 방북에서 관광개시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특성상 공항시설과 항공협정 등의 문제로 더 이상의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백두산 관광이 기존 금강산과 개성에 이은 3번째 대북 관광사업이며 한반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산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합의에 대해 "오늘 발표한 공동보도문에 대해 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당국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올바르게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그동안 일관된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민간차원의 합의"라며 "합의사항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남북당국 간 대화를 통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