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약 84%가 일부 비재무사항에 대해 부실하게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사업보고서 중점점검 결과, 비재무사항 점검 대상 회사 2391개사 중 2021개사에서 기재 미흡사항이 최소 1건 이상 발견돼 미흡률이 84.5%로 전년보다 38.2%p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91.2%, 코넥스 80.6%, 코스피 76.2% 순으로 미흡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작년 사업보고서 제출회사 2808개사 중 상장사 2287개사와 비상장사 104개사를 포함한 2391개사에 대해 비재무사항을 점검했다. 

2년 연속 점검항목인 직접금융 자금의 사용과 제약‧바이오 공시 관련 기재 수준은 전년 대비 개선된 반면, 신규 점검항목인 배당에 관한 사항은 배당 정책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작성기준이 강화되면서 미흡률이 63.0%로 다소 높았다.

또 특례상장기업 공시는 최근 신설된 기재항목에 대한 부실기재가 다수 발생해 미흡률이 전년 44.5%에서 올해 80.0%로 크게 높아졌다. 

재무점검 대상 2602개사 중 재무 관련 기재 미흡사항이 발견된 회사는 643사(24.7%)로 전년 대비 19.8%p 하락했다. 금감원은 작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회사 가운데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상장사 2206개사, 비상장사 396개사 등 2602개사를 대상으로 재무사항을 점검했다. 

주요 미흡사항 유형은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간 논의내용 기재 미흡(36.4%) △외부감사제도 운영현황 공시 미흡(21.1%) △재무제표 재작성 등 영향 공시 미흡(9.2%) △전‧당기 감사인 의견불일치 관련 기재미흡(1.7%) 등이었다.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 간 논의내용 기재 미흡은 전년(61.7%)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고, 최근 공시서식이 개정된 외부감사제도 운영현황 공시와 신규 점검항목인 전‧당기 감사인 의견불일치 관련 기재 등에서 미흡한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미흡사항이 발견된 기업에 대해선 다음 정기보고서 작성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유의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수 항목을 부실 기재하거나 주요서류를 첨부 누락한 기업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자진정정토록 하고, 재무사항 점검결과는 표본심사 대상 회사 선정 시 참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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