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주택 성장세 지속에 1분기 호실적
금호건설, 주택 성장세 지속에 1분기 호실적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5.3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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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늘어난 분양물량…실적 반영 본격화
주택 호조에 작년 1조 넘긴 공공 수주도 힘 보태
서울시 종로구 금호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금호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금호건설이 전년 대비 72% 급증한 주택 부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분양물량 확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작년 1조원 이상을 따낸 공공 수주 역시 힘을 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택 호조가 올 한해 금호건설의 실적 향상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1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분기 3570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6억원에서 223억원으로 3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올해 1분기 174억원을 기록해, 전년 113억원에 비해 54% 증가했다.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성장세를 지속 중인 주택 부문이 이끌었다. 주택 부문은 1분기 1949억원 매출을 올리며, 작년 1분기 1130억원 대비 72% 성장했다. 늘어난 주택 부문 매출은 1분기 전체 매출의 47%를 책임졌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금호건설은 마진은 떨어지지만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공공 건축과 토목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며 "그러다가 2~3년 전부터 주택사업을 많이 늘렸고,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의 연간 분양물량은 △2017년 2616세대 △2018년 2626세대에 그쳤다가, 2019년 5256세대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작년에는 4170세대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87.8% 증가한 7831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여기에 작년 급등한 공공 수주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건축과 토목을 포함한 작년 공공 수주는 전년 3132억원 보다 약 3.5배 늘어난 1조1021억원을 기록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1분기 매출성장은 주택과 건축 부분 착공현장이 전년 대비 늘어난 영향"이라며 "지금 당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주택 부문이 좋은 상황이라 올 한해는 주택이 이끄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주택 부분의 성장세가 계속해서 올해 전체 실적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그간 분양물량이 늘었고, 올해도 8000세대 가까이 분양이 진행 중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 부분 실적이 더 좋아질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6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구속기소로 인한 CEO 리스크 우려와 관련해서는 해당 건에 대해 금호건설이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만큼, 실적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광제 연구원은 "(박 전 회장이) 경영진에서 물러난 지 이미 1년이 넘었고, 이번 건도 금호고속과 아시아나 항공과의 관계"라며 "(박 전 회장의 구속기소가) CEO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