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세대·선수교체 필요"… 여권 세 번째 선언
이낙연·정세균 등도 참석… 빨라지는 대선시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으로 20대 대선에 도전한다"면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에서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9일)과 양승조 충남도지사(12일)에 이은 세번째 출마선언이다.
이날 이 의원이 회견연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설립한 '지방자치 실무연구소'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원조 친노'인 이 의원은 '노무현의 오른팔', '노무현의 정치 동지'로 불린다.
86 운동권 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에서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처음이다.
그는 "세계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를 만들겠다"면서 "일류 국민는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신념의 정치를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치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대교체와 세대교체, 선수교체 3박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을 주요7개국(G7)을 넘어 G5로, 나아가 G3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남북협력을 통해 구심력을 확보하고, 한미동맹을 기초로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한중일 나아가 동북아 정상회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문제는 경제다. 대한민국 주인인 국민의 삶을 불안하다"며 "10대는 대학입시, 20대는 취업, 30대는 내집 마련, 40대는 구조조정, 50대는 퇴출 공포에 시달리고 60대 이상은 노후 가난과 건강 문제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이 불안의 원인을 일자리와 불평등에서 찾는다"며 "일자리 문제는 시장이 주도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불평등 문제 완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벤처와 IT,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 대한민국을 창업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식에는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의원은 우리 민주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에서 매우 드물고 매우 소중한 지도자"라면서 "정치인으로 일하면서 시대를 바꾸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그 지도자가 이광재"라고 추켜세웠다.
정 전 국무총리는 "이 의원은 민주당의 적통이자 대들보"라면서 "분열이나 갈등이 아닌 통합의 지도자"라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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