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3시간 7분 만에 종료… 한미동맹에 방점
한미정상회담, 3시간 7분 만에 종료… 한미동맹에 방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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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회담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공동의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1일(현지시간) 3시간 7분 만에 끝났다. 단독회담(37분)에 이어 소인수회담(57분), 확대회담(77분) 순으로 총 171분간 진행했고, 회담 사이 짧게 가진 휴식 시간을 포함하면 총 187분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2시 5분부터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의 야외 정원에서 37분 동안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예상했던 시간보다 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피난민 1만4000여명이 안전하게 남한에 도착할 수 있었던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해 왔음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두 정상은 가족관계와 가톨릭 신자,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점 등 공통의 관심사로 대화를 이어나가며 친밀감과 유대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독회담 이후 두 정상은 2시 46분부터 57분간 안보 분야 참모이 배석하는 소인수(少人數)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간 한미 각급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한미 간 밀접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 측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원칙 등 기존 북한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치켜세우고,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동맹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단 분명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추진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코로나19 방역 △남북 이산가족 상봉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대북 인도주의 협력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오후 3시 55분부터 1시간 17분간 전체 의제를 다루는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정상회담 개최 전에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행사에 끝까지 참석해주고, 그 분에게 용기와 대단함을 감사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써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양국이 계속 논의를 지속하길 바라고, 또 한미 양국 관계가 더욱 더 성숙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에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국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 이끌어 준 영원한 친구"라며 "세계 비즈니스(사업) 중심인 미국과 동아시아 경제 허브(집약체)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의 협력 확대는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 회복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부각했다.

덧붙여 "바이든 대통령 님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의지를 확인했다"며 "수교 139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양국 국민께 기쁜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쉽지 않은 도전가 우리 앞에 놓여있지만,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써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세계적)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