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불여일견' 공간 채우는 유통가, 체험 마케팅 사활
'백문불여일견' 공간 채우는 유통가, 체험 마케팅 사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5.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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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테라피 접목 등 체류시간 늘려 매출증대 효과 기대
체험요소가 강화된 이니스프리 '공병공간'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체험요소가 강화된 이니스프리 '공병공간'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와닿는 마케팅으로 재미가 쏠쏠하다. 각 유통업체들은 마케팅이나 리뉴얼 시 오프라인의 강점인 ‘공간’을 활용한 체험요소 극대화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공간 재창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증대까지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가 2020년 5월28일 리뉴얼 오픈한 월계점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 체류시간(2시간 이상 주차 비중)은 리뉴얼 전인 지난해 1~4월 대비 올해 1~4월에 2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별내점(14일 오픈)을 시작으로 총 15개점 이상을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소비자가 오래 체류하고 싶도록 공간을 재구성해 오프라인 마트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리빙 콘텐츠를 전략상품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샘과 협업해 기존 매장에서 3D(3차원) 상담프로그램 ‘홈플래너’, VR(가상현실)존 등 체험요소가 가미된 매장으로 리뉴얼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체혐형 매장을 10~13개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리테일테라피’ 적용하는가 하면 ‘리테일테크’를 접목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워터폴 가든’과 ‘사운즈 포레스트’,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천장 유리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쇼핑을 통한 휴식 제공하고 있다. 판교점은 AR(증강현실) 기술이 도입된 포토존으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자원순환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선보인 매장 ‘공병공간’을 이달 14일 리뉴얼 오픈했다. 공병공간에서는 공병별 세분화된 분리수거 실천,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 컬러링 엽서 만들기 등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경험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체험한 후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소비자들의 더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직접 체험해 느껴보는 것만큼 소비자를 설득하는 힘이 큰 것도 없다”며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게 하는 전략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같은 이유로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진출도 가시화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실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브랜드 경험 제공을 위해 이달 21일 서울 홍대에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곤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을 무시하기 힘들다. 온라인 업체들이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자사의 상품·서비스를 소개하고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