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결제 달러 비중 83.6%…반도체 증가 영향
작년 수출 결제 달러 비중 83.6%…반도체 증가 영향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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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공품·정보통신기기 중심 유로화 결제 비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비중 추이. (자료=한은)
결제통화별 수출입 비중 추이. (자료=한은)

작년 우리나라 수출 결제통화 중 달러화 비중이 83.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1%p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유로화도 화공품과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늘면 수출 비중이 전년 대비 늘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작년 미국 대상 수출 중 달러화 비중은 83.6%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을 보면, 달러화가 83.6%로 가장 많고, 이어 △유로화 6.2% △엔화 2.9% △원화 2.5% △위안화 2.0% 순으로 나타났다.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은 전체 수출의 97.1%를 차지했다.

달러화와 유로화 수출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0.1%p씩 올랐고, 위안화도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반면, 엔화와 원화 수출 결제 비중은 각각 0.2%p, 0.1%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는 코로나19로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주요 상품인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결제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유로화는 화공품과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늘었고, 위안화는 기계·정밀기기와 철강 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엔화는 작년 수출 비중이 가장 많이 줄었는데, 철강 제품과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원화는 지난 2018년 대이란제재 이후 대중동 원화결제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결제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결제통화별 수입 비중은 달러화가 7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화 7.0% △유로화 6.5% △엔화 5.9% △위안화 1.5% 순으로 나타났다. 5개 통화 결제 비중은 전체 수입의 99.0%를 차지했다.

달러화 수입 비중은 전년 대비 2.5%p 하락했다. 반면, 원화와 유로화는 각각 1.1%p, 0.6%p 올랐고, 위안화와 엔화도 각각 0.4%p, 0.3%p 상승했다.

특히, 원화와 위안화 수입 비중은 지난 1992년 통계편제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로 결제하는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 수입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원화는 EU와 미국산 승용차 원화 결제수입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고, 위안화는 중국산 기계·정밀기기와 가전제품 등 중심으로 결제수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