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세훈 효과에 '들썩'…10주 만에 상승 폭 확대
서울 아파트값, 오세훈 효과에 '들썩'…10주 만에 상승 폭 확대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4.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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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기대감에 관련 단지 상승
6월까지 상승세 예상…속도조절 언급에 오름폭 제한 전망도
서울시 여의도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여의도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10주 만에 확대됐다.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관련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이끈 모양새다. 이런 오름세는 6월 과세기준일 이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 시장이 속도조절을 언급하면서 상승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올랐다. 지난주 상승 폭 0.05%에 비해 0.02%p 늘어난 수치다. 주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진 것은 지난 2월1일 이후 10주 만이다.

부동산114 집계에서도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0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 0.05% 대비 0.03%p 오른 것으로, 올해 2월5일 이후 10주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일 0.02%와 9일 0.03%에 그쳤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폭은 16일 0.18%로 급등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재건축 시장이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구 압구정의 경우, 지난주에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13일 압구정 현대4차 전용면적 117.9㎡는 41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2월3일 기록한 이전 신고가 40억3000만원에서 두 달여 만에 1억4500만원이 뛰었다. 현재 해당 아파트 매물은 최고 45억원까지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시에 불고 있는 공공 및 민간 도시정비사업 이슈로 6월1일 과세기준일 이전까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 시장이 최근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 상승과 관련해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속도조절을 언급하면서 상승 폭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아파트값 인상과 관련해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속도조절론이 나왔기 때문에 아파트값이 계속 올라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 여파가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이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서울 내 수요자들이 경기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수요자들의 매수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outh@shinailbo.co.kr